경제·금융 금융정책

[한국GM 이번주 실사] 이전가격·대출 금리 등 5대원가 집중 점검

GM측 민감한 자료 제출이 관건

산업은행이 이번주부터 한국GM에 대한 실사에 착수해 문제가 됐던 원가구조 등을 집중 점검한다.

1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배리 엥글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지난 9일 만나 실사 개시에 합의함에 따라 이번주 실사에 본격 착수한다.


산업은행은 한국GM의 회생 가능성이 원가구조에 달려 있다고 보고 이번 실사에서 이 부분을 꼼꼼하게 들여다볼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이전가격, 본사 대출의 고금리, 본사 관리비, 기술사용료, 인건비 등 5대 원가 요인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은 이번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GM 본사의 자구계획안이 실현 가능한지를 판단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다만 이견이 완전히 조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단 시작하고 보자’ 식으로 실사를 시작하는 것이어서 파행을 맞을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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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은 실사에 성실하게 협조하겠다고 약속하는 ‘확약서’ 작성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확약서에 원하는 자료 목록을 적시하고 자료를 제공하지 않아 지원 협상이 결렬될 경우 GM에 책임이 있다는 점을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GM 측은 일부 민감한 자료의 제출을 여전히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GM은 이달 중 신차 배정 결정을 내려야 하고 우리 정부도 실사 결과가 나와야 지원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는 이해관계가 맞았기 때문에 일단 실사를 시작하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에도 산업은행과 GM 측은 실사 범위와 기간을 놓고 팽팽히 맞서왔다. 이 회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실사를 위한 실무협의 과정에서 (GM 측이) 굉장히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어 실무진 간 협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사 기간에 대해서도 GM은 1개월 내로 끝내자는 입장이었고 산업은행은 최소 2~3개월은 필요하다고 봤다.

산업은행의 한 관계자는 “서로 간 입장차를 좁혀가면서 실사를 하기로 했다”며 “이견이 있는 부분은 계속 협의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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