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순익 두 배 늘었지만 배당 줄인 증권사들

10곳 중 절반 배당성향 낮춰

"주주 이익환원에 소홀" 비판



지난해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크게 증가한 반면 배당성향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중 현금 배당액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증권사들이 주주이익 환원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2월 결산 증권사 10곳 중 5곳이 배당성향을 낮췄다. 배당성향이 가장 크게 낮아진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로 전년 165.20%에서 올해 24.70%로 한 해 사이 85.06%나 감소했다. 이어 대신증권 29.14%, 부국증권 26.26%, 현대차투자증권 20.75%, NH투자증권 15.68%씩 배당성향이 감소했다. 반면 교보증권(50.95%), 삼성증권(15.33%), 키움증권(14.78%), 한국금융지주(6.11%), 메리츠종금증권(1.48%) 등은 배당성향이 증가했다.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결산 배당금은 6,94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배 정도 증가했다. 배당성향은 감소했지만 증시 호황에 순이익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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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증권사들의 순이익은 1조3,352억원, 배당금은 4,227억원이었다. 배당금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미래에셋대우로 2016년 259억원에서 지난해 1,247억원으로 381.47% 늘었다. 이어 한국금융지주(99.15%), 삼성증권(79.68%), 교보증권(77.97%) 등이 뒤를 이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이 주주 이익 환원에 소홀하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수익채널을 다각화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장 상황에 따라 널뛰기를 하는 거래 수수료(브로커리지)에 의존하다 보니 쉽게 배당금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사정은 다를 수 있지만 단정적으로 주주이익 환원에 소홀하다고만 볼 수는 없다”면서 “제조업체들이 연구개발(R&D) 등 미래가치 제고를 위한 비용으로 쓰듯 증권업에서도 자기자본으로 전환해서 직접 투자에 활용하거나 리스크 한도 확대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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