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부재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롯데그룹 핵심 사업 부문인 유통BU 경영진이 너나 할 것 없이 ‘현장중심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유통사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총괄 사령탑인 이원준 부회장(유통 BU장) 지휘 아래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으로 인한 실적 부진과 총수 부재에 따른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현장 챙기기에 나선 것이다.
우선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는 현장 경영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직원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둔 지난달 초에는 평창과 강릉에 운영 중인 ‘올림픽 스토어’를 방문했다. 또 설 연휴도 반납하고 재차 현장을 방문해 근무 중인 직원들과 1박 2일 동안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특히 그는 현장에서 긴박하거나 즉시 시행할 필요가 있는 경우 최종 보고 전이라도 과감히 실행에 옮길 것을 주문했다.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날을 ‘현장근무의 날’로 정해 직원들이 현장에서 업무를 보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 대표 본인도 파트너사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 위해 익산·완도·여수 등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파트너사 사업장과 산지 등을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매주 5~6곳 매장을 찾아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며 실제 영업에 효율적인 시스템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바꿔가고 있다. 선우영 롭스 신임대표는100호점 개점을 앞두고 수시로 매장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밖에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평창올림픽 기간 중 강원도 지역 30여개 점포를 3일 만에 방문하기도 했다.
강종현 롯데슈퍼 대표 역시 다양한 매장 구성 방안을 모색한 끝에 상권 특화 매장인 뉴콘셉트 리뉴얼 매장을 통해 기존 매장 대비 4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이원준 롯데그룹 부회장은 “최근 롯데그룹 안팎의 어려운 환경과 상황을 활발한 현장경영, 그리고 책임경영으로 타개해 나가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