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바이오

뱃살 빼면…폐쇄성수면무호흡증 10분의 1로 떨어져

양광익 순천향의대 교수팀

성인 6명 중 1명 무호흡증 앓아

anti-smoking concept - close up of scissors cutting many cigarettes




우리나라 성인 6명 중 1명이 수면 중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동반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10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순천향의대에 따르면 양광익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팀이 19세 이상 성인 남녀 2,74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15.8%(남 19.8%, 여 11.9%)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해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 최근호에 발표됐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비만이었다.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으로 비만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10.75배나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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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이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면 불충분(1.49배), 과도한 주간졸림증(1.88배), 불면증(3.7배)에 시달렸다. 만성질환을 함께 앓는 비율도 고혈압 5.83배, 당뇨병 2.54배, 고지혈증 2.85배, 불안증 1.63배 높았다.

반면 주 3일 이상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도 운동하지 않는 사람보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위험이 30% 낮았다. 성별로는 40대까지는 남성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이 연령대에 따라 2∼4배가량 높았다. 하지만 폐경에 따른 호르몬 변화로 비만 여성이 급증하는 50대 이상에서는 남녀 간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호흡기 내 공기 흐름이 막히면서 코골이가 심해지고 일시적으로 호흡이 10초 이상 멈추는 게 주된 증상이다. 코골이와 무호흡증이 반복돼 좀처럼 깊은 잠을 못 이뤄 주간졸림증, 두통, 기억·판단력 저하와 기억상실, 우울증 등이 생기기 쉽다. 졸음운전 등 안전사고 위험도 커진다. 수면 중 뇌에 산소공급이 부족해져 저산소증과 교감자율신경계의 과도한 활성을 초래하는데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심뇌혈관계가 망가져 심근경색·뇌졸중 등 치명적인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설문조사라는 제한점이 있지만 수면다원검사로 분석한 외국의 유병률, 수면 특징, 동반질환 빈도와 유사하다”면서 “적절한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개선하고 졸음 교통사고, 만성질환 같은 합병증을 예방하는 데 더 큰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임웅재기자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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