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환율 상승에 먹거리 등 수입물가 '쑥'

환율 상승 영향에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올랐다. 특히 농산물과 음식료품 등 먹거리 가격이 많이 상승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수출입물가지수’를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전달보다 0.7% 올랐다. 1월(+0.7%)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이다.


1월엔 국제유가 인상이 물가 상승의 주된 원인이었지만 2월엔 환율 상승 영향이 컸다. 지난달은 국제유가가 두바이유가 기준 5.3%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1.2% 오른 영향을 더 많이 받아 수입물가가 오른 것.

가격이 오른 품목도 차이가 났다. 1월엔 원유 등 광산품 가격 증가(4.6%)가 두드러졌다면 지난달은 농산물(2.6%), 축산물(2.2%), 음식료품(2.7%) 등 수입물가가 많이 뛰었다. 농축산물 가운데서도 옥수수와 쇠고기는 각각 4.4%, 3.8%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입물가는 보통 1~2개월 후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것을 고려하면 3~4월 밥상 물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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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쓰이는 슬래브, 시스템반도체 등 중간재와 기계 설비 등 자본재도 수입가격이 1.1%, 1.8% 상승했다.

수출물가는 4개월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1월보다 1.0%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데다 화학제품, 전기·전자기기 등 가격이 오른 영향이다. 수출물가 상승은 기업의 채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화학제품(2.7%), 1차금속제품(2.0%), 수송장비(1.4%) 등 가격이 많이 올랐다.

환율이 수출입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현상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번달 들어서는 환율이 날마다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서도 조금씩 하락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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