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日 아베 지지율, 날개 없는 추락

아사히 13%p, 마이니치 12%p

9일 이후 주요 조사서 상승 없어

총리 연임, 참의원 선거까지 불안

아베, "문서 조작 지시 안 해" 해명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19일 도쿄의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와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19일 도쿄의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사학스캔들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의를 들으며 침통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도쿄=교도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사학스캔들’ 논란으로 걷잡을 수 없이 추락하고 있다. 아베 총리의 3연임은 물론 내년 참의원 선거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17~18일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31%로 직전 조사 대비 13%포인트 떨어졌다고 19일 보도했다. 마이니치신문도 같은 기간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이 33%로 지난달 조사보다 12%포인트 하락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 9일부터 일본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오른 데이터는 없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의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각각 직전 조사 결과 대비 9.4%포인트씩 떨어진 38.7%, 39.3%로 집계됐다. 보수색이 강한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의 조사에서도 6%포인트 하락했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 하락은 사학스캔들 논란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리토모 스캔들은 모리토모학원이 정권과의 유착관계를 이용해 국유지를 감정가보다 턱없이 낮은 헐값에 매입했다는 논란이다. 당시 가고이케 야스노리 모리토모학원 이사장이 매입 국유지에 신설할 초등학교의 명예교장으로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를 위촉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모리토모 스캔들로 지지율이 곤두박질친 아베 총리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지난해 9월 중의원을 해산, 10월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의혹을 여론의 관심에서 떨어뜨리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꺼지지 않은 의혹의 불씨는 더 큰 불길로 되살아나 아베 정권을 덮치기 시작했다. 아사히신문은 모리토모학원 국유지 매각을 담당하던 긴키 재무국이 2015~2016년에 작성한 문서에는 있었던 ‘특례’ ‘학원의 제안에 응해 감정평가를 실시, 가격을 제시했다’ 등의 문구가 재무성이 지난해 5월 국회에 제출한 공문에서 삭제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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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성은 야당 의원들의 추궁에 모리토모 스캔들을 수사하고 있는 오사카지검에 문서 원본이 있다며 모호한 답을 이어왔지만 공문을 국회에 제출했던 사가와 노부히사 당시 재무성 이재국장이 최근 국세청장직에서 사임하고 실무를 담당한 직원이 자살하는 등 파문이 일파만파 커지자 문서 수정을 인정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아베 총리에게 문서 조작 책임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응답이 총 82%로 집계됐다.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 여사가 스캔들에 연루되지 않았다는 설명에 대해 ‘믿을 수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72%에 달했다. 이미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오는 9월 자민당 총재선거를 앞두고 ‘포스트 아베’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으며, 아사히신문은 현재 자민당 의원 지역구에서 아베 총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내년 참의원 선거에서 크게 패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모리토모 학원 국유지 매각관련 문서 조작에 대해 “(매각) 결재 문서 등이 존재하는지도 모른다”며 “(문서 수정을) 지시할 방법이 없다”고 재차 해명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국유지 매각에 대해) 나나 부인이 관계하고 있었다면 확실히 총리도 국회의원직도 그만두겠다”고 말했다.


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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