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침묵의 살인자' 韓·中 공동 검거작전…서울-베이징 핫라인 구축

박원순·천지닝 시장 MOU 체결

두 도시 대기질 정보 수시로 공유

미세먼지 저감 등 연구도 손잡아

"中 실질적으로 책임지겠단 의미"

박원순 서울시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천지닝 중국 베이징시장(〃세번째)이 19일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3차 전체회의 기념촬영에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박원순 서울시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천지닝 중국 베이징시장(〃세번째)이 19일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3차 전체회의 기념촬영에서 손가락 하트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의 미세먼지 저감대책이 중요한 일보를 내딛었다. 중국 베이징시와 함께 ‘핫라인’을 가동하며 중국발 미세문제 문제를 논의·해결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천지닝 베이징시장을 포함한 양 도시 대표단은 19일 서울시청에서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3차 전체회의를 열고 미세먼지 저감에 협력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서울과 베이징이 고정연락관을 지정해두는 방식의 ‘미세먼지 핫라인’을 만들어 두 도시의 대기질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기로 했다. 그동안 중국 측은 한국의 미세먼지 재난에 대해 방관하는 입장을 취해왔던 터라 이번 핫라인 개설은 실질적으로 책임을 지겠다는 표시로 해석된다.

양 도시는 또 대기질 개선 공동연구단을 구성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공동 기술연구를 하기로 했다. 서울-베이징 대기질 개선 포럼을 정기적으로 열고, 공무원들이 참여하는 환경 연수프로그램도 교대로 진행한다. 리샤오화 베이징시 환경보호국 부국장은 “베이징시는 서울시의 미세먼지 관리경험을 조사 연구해 대기질 개선에 대해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일에는 ‘서울-베이징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워크숍’을 열고 실질적인 공동 대처방안을 논의한다. 서울시는 “두 도시가 환경 분야에서 큰 틀의 협력을 약속한 적은 있지만 이렇게 세부적 추진계획을 담아 환경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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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양해각서는 서울시의 제안을 베이징시가 받아들이면서 체결하게 됐다. 박원순 시장은 이날 “두 도시의 공통 관심사이자 최우선 해결 과제인 대기 질 분야에서 실질적 협력방안이 도출됐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도시외교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는 2013년 시작됐고 경제·문화·교육·환경분야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격년제로 두 도시에서 번갈아 회의를 연다. 2013년 1차는 서울에서, 2015년 2차는 베이징에서 열었다. 2017년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열리지 못하다가 이번에 기회를 잡았다. 두 도시는 환경 분야 외에도 스타트업 투자유치, 창업지원 네트워크 공유, 무역상담회·박람회 교류 등 경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공동 관광상품 개발도 논의했다.



천지닝 시장은 환경보호부장(장관)을 역임한 중국 내 환경 전문가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측근 세력인 ‘신 칭화파’ 계열로 분류된다. 지난 1월 베이징시장이 됐다. 전날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주최도시 자격으로 평창동계패럴림픽 폐막식에 참석한 뒤 곧바로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에 참석했다. 이날 천 시장은 “양 도시는 통합위원회 구성 이후 긴밀하게 협력해 왔고 이제는 질적 발전을 위한 단계에 들어섰다”며 “상호간 이해를 심화하고 신뢰를 증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문·김정욱기자 chsm@sedaily.com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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