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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덕구’ "소박하고 진솔한 사랑의 힘으로 뭉쳤다"...이순재 X 정지훈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

보기만 해도 가슴 따뜻해지는 영화 ‘덕구’가 베일을 벗었다. 삶이 지치고 힘들 때, 누구나 그리워하는 이는 가족이다. ‘덕구’는 다시 한 번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해, 올 봄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로 기억될 듯 하다.

영화 ‘덕구’(감독 방수인· 제작 영화사 두둥) 언론배급시사회가 27일 오후 서울 중구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렸다. 방수인 감독과 배우 이순재, 정지훈, 박지윤이 참석했다.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다. 2011년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 후, 7년 만에 영화 주인공으로 돌아온 이순재와 천재 아역 정지훈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영화이다.

방수인 감독은 ‘덕구’에 대해 “작업을 하면서 채워가는 작업보다는 비워내는 작업이 어려웠다. ” 며 “영화에서 보시다시피 저희는 어린아이, 노인, 외국인 등 외국인 입장에서 보호하려고 하는 게 의무인데. 요즘 세상은 그렇지가 않다. ”고 말했다. 방 감독은 “알면서 실천하지 못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게 있었다. 머릿속으로 이성적으로 알지만 행동하지 못하는 것들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같은 사랑이지만 할아버지가 아이한테 주는 사랑과 엄마가 자식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이 같지만 방법의 차이점이 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했다.

이순재는 이번 영화 ‘덕구’에 노캐런티로 출연해 화제가 됐다. 그는 영화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얼마 전에 자료를 가져다줬다. 내가 이렇게 많이 출연했다 싶더라. 영화는 1965년에 시작해서 100여편의 영화를 했다고 하더라.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해봤는데, 이제 배우가 선택하는 기준은 작품이다. 작품과 배역이 마음에 들면 무조건이다”라며 “작품 욕심이 우선”임을 전했다.

이순재는 “시나리오를 봤을 때 감독이 누군지도 모르겠지만, 소박하면서도 진솔한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 의의를 전했다. 또한 “최근 우리 영화에 사랑이 결핍돼 있는데 우리의 일상적 정서를 담아서 잘 흘러가고, 사랑이 담겨 있는 영화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모처럼 90% 이상을 담당하는 영화라 쉽지 않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두말 없이 하겠다고 했다”며 출연계기를 전했다.


방수인 감독은 덕구 역할에 맞는 아역배우를 찾기 위해 무려 1,000명이 넘는 배우들을 직접 만나 오디션을 진행했다고 한다. “덕구는 매우 중요한 역할이라 처음에 지훈이를 추천 받았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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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감독은 “지훈이 프로필을 받고 나서 이런 친구는 안 한다고 했다. 그런데 오디션 마지막 날 인상 깊게 본 친구가 지훈이었다”고 한 것. “제가 거절한 친구가 지훈이었다”며 특별한 인연을 밝혔다.

배우 이순재배우 이순재


아역배우 정지훈아역배우 정지훈


이어 “대화를 해보니까 달랐다. 오디션 보면 다른 친구들은 암기하는 것에 급급했는데, 덕구의 내면을 찾아가는 모습이 덕구로 한 번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생각을 영리하게 잘 표현하는 아역배우 정지훈은 영화 속 덕구 캐릭터와 실제 자신과의 닮은점에 대해 “덕구와 게임, 장난감, 돈까스 좋아하는 점이 닮았다. 노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지훈은 “덕구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엄마가 그리운 아이라고 생각한다. 난 엄마, 아빠 품 속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덕구는 할아버지와 여동생 덕희랑만 사니깐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게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정지훈은 이번 영화를 촬영하면서 “감정을 이어가기 힘들었다. 감독님이 해주신 말이 있는데, 내가 할아버지를 안 잡으면 할아버지는 쓸쓸히 죽어갈 거라고 그럴 수 없다고 하셨다. 거기에 감정에 이입이 돼 연기를 잘 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그걸 생각하니까 엄마와 할아버지가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역할에 몰입해 연기를 했음을 알게 했다.

방수인 감독은 극중 덕구의 동생 덕희 역의 박지윤 양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선 “연기하면서 순수한 모습이 필요했다”면서 “지윤이는 정말 솔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방감독은 “또 진짜 울듯이 울었다. 그만 울어도 된다고 했더니 ‘마음이 아파서 계속 눈물이 난다’고 했다”면서 실감나는 연기를 해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 순재는 이 작품의 또 다른 의미에 대해서도 전했다. “우리나라에 와 있는 외국 인 며느리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지 않겠나 싶다.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진실한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덕구’는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정다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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