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광열 금융감독원 원장권한대행(수석부원장)은 27일 “금융사들이 부단한 경영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모델을 발굴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유 대행은 이날 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후원한 ‘2018 대한민국 베스트 뱅커 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내외 불안요인 속에서도 내적 체질이 개선되고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바로 지금이 장기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핀테크와 4차 산업혁명 패러다임 전환에 발맞춰 창의적인 금융상품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금감원도 검사와 감독제도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유 대행은 사회적 요구에 부응해온 금융권의 역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 대행은 “최근 은행권이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하는 등 예년보다 과감하게 고민하고 있는 점을 환영하며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동안 글로벌 금융위기와 기업 구조조정을 거치며 금융소외계층에 소홀한 점이 없는지 돌아봐야 하고 생산적인 금융지원이 원활하게 될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상승기를 맞아 가계부채 상승과 취약 업종 부실에 대한 위험요인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대응력이 부족한 서민계층에 대한 포용적 금융과 함께 리스크 요인을 검토하고 건전경영 기반을 확립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함께 축사를 한 송준상 금융위 상임위원은 “금융업은 산업 자체의 경쟁력 제고뿐 아니라 실물경제 성장, 금융소비자 가치 제고라는 세 축이 균형을 이루며 맞물려 돌아가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국내 금융산업의 외연적 성장은 어느덧 안정적 궤도에 오른 만큼 금융산업 본연의 역할 회복에 초점을 맞춰 산업의 정체성과 소비자 신뢰를 회복할 때”라고 당부했다.
특히 송 상임위원은 “경제의 혁신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혁신모험펀드 조성 등 혁신기업의 창업·성장을 촉진하는 생태계를 조성하고 금융업 자본규제 개편, 기술금융 활성화 등을 통해 금융 본연의 자금중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금융의 사회적 생산성 제고 방안을 설명했다. 그는 또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해 금융산업에 대한 신뢰를 바로 세우는 작업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종환 서울경제신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금융과 기술의 결합인 핀테크 발전 속도는 눈부시고 아마존·구글 같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앞다퉈 금융시장에 진출하면서 플레이어와 경쟁자가 많아졌다”면서 “잠시라도 긴장의 끈을 놓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는 격변의 시대에 중심을 잃지 않고 혁신을 통해 금융산업 발전을 이끌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정원·김기혁기자 garde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