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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곽 드러낸 평양 예술단 공연] 강산에·김광민 추가 합류...대중가요 향연 펼쳐진다

■윤곽 드러난 평양예술단 공연

내달 1일 오후 단독공연 후

3일엔 남북 합동공연 진행

'한류 스타' 싸이 참가는 무산

태권도 시범단도 1~2일 공연

방북단 규모 총 190명 예상

피아니스트 김광민(왼쪽), 가수 강산에피아니스트 김광민(왼쪽), 가수 강산에




가수 조용필가수 조용필


걸그룹 레드벨벳걸그룹 레드벨벳


소녀시대 서현소녀시대 서현


다음주 평양에서 펼쳐질 예술단 공연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왔다. 무대에 오르는 아티스트 대부분이 가수들로 꾸려지면서 이번 공연은 ‘대중가요의 향연’이 될 전망이다. ‘강남 스타일’로 유명한 한류 스타 싸이의 합류가 아쉽게 불발된 가운데 남한 예술단에는 가수 강산에와 피아니스트 김광민이 새롭게 포함됐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예술단과 태권도 시범단, 정부 관계자 등 방북단은 총 190명 규모로 구성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예술단 평양 공연 일정’을 발표했다. 이번 공연의 공식 명칭은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 공연’으로 확정됐으며 공연 소제목은 ‘봄이 온다’로 결정됐다. 이와 관련해 황성운 문체부 대변인은 “실제 계절도 그렇고 남북관계에도 ‘봄’이 오길 기원하는 뜻에서 지은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예술단 공연은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4월1일 오후 5시(한국 시간 오후 5시 30분)부터 두 시간 가량 진행된다. 기존에 발표된 조용필·이선희·서현·최진희·YB·백지영·정인·알리·레드벨벳 외에 강산에와 김광민도 함께 무대에 오른다. 지난 1992년 데뷔한 강산에는 ‘두만강 푸른 물에/노 젓는 뱃사공을/볼 수는 없겠지만’이라는 가사로 실향민의 아픔을 노래한 ‘라구요’로 유명한 포크록 가수다. 강산에는 이날 예술단 합류가 확정된 직후 “실향민인 부모님이 살아생전 못 가보신 곳을 전후 세대인 제가 가수가 돼 그 역사 속으로 가는 것이라 설레고 뭉클하다”며 “대표곡인 ‘라구요’ 역시 어머니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노래”라고 설명했다. 강산에는 ‘라구요’ 외에도 ‘거꾸로 강물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넌 할 수 있어’ 등 수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평소 그의 노래를 즐겨 듣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진행한 신년 인사회에 강산에를 초청하기도 했다. 비록 강산에는 당시 건강 상의 이유로 불참했지만 문 대통령은 참석자들과 함께 강산에의 ‘넌 할 수 있어’를 합창하며 애정을 과시했다. 황 대변인은 “곡목과 프로그램, 사회자 등 공연과 관련한 세부 내용 역시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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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밴드 시나브로의 멤버였던 김광민은 김민기·양희은·조동진 등 다양한 가수의 앨범에 세션으로 참여했다. MBC ‘수요예술무대’를 13년 간 진행하면서 대중적으로 이름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 ‘강남 스타일’로 전 세계를 열광시키며 대표적인 한류 스타로 부상한 가수 싸이는 아쉽게도 예술단 합류가 무산됐다.

남북 합동공연은 4월 3일 오후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다. 공연 시간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남북은 이 무대 준비를 위한 합동 리허설을 4월 2일 가질 예정이다. 공연실황은 남북이 공동으로 TV 프로그램을 제작해 녹화 방송한다. 장비는 조선중앙TV가 제공하고 촬영과 편집은 MBC가 맡기로 했다. 다만 녹화 방송 일정은 미정이다.

예술단과 함께 방북길에 오르는 태권도 시범단은 4월 1일 평양 태권도전당에서 단독 공연을 한 뒤 바로 이튿날 평양대극장에서 남북 합동 공연을 하기로 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이 이끄는 방북단은 총 190여명 규모로 꾸려진다. 예술단 160여명에 태권도 시범단 20명, 공연 스태프, 취재진, 정부지원 인력 등이 포함된다. 방북단은 여객기 1대와 화물기 1대로 서해직항로를 이용해 김포공항에서 평양 순안공항으로 이동한다. 여객기는 이스타항공, 화물기는 에어인천의 민간 전세기를 이용하기로 했다. 공연장 설치를 위한 기술진 70여명은 29일 오전 10시30분 출발하고, 본진은 예정대로 31일 오전 10시30분 방북길에 오른다.

나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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