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28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재무제표 재조정’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재무제표 재조정의 핵심 사안은 ‘부평 공장 등 부동산 가격 재평가’다.
한국GM은 자산가격 재평가에 대해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해 운영자금을 얻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GM은 다음 달 말까지 희망퇴직을 신청한 직원 2,500여명에게 1인당 평균 2억원 규모의 위로금(약 5,0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지난해 지급하지 못한 성과급의 절반인 700억원도 줘야 한다. 이 돈을 주고 나면 한국GM은 현금이 바닥나 자금난에 빠진다. 이 때문에 미국 본사와 산은은 “담보를 잡고 브리지론으로 운영자금을 빌려줄 수 있다”는 입장을 이달 중순 밝혔다. 한국GM은 취득원가로 산정된 토지자산을 재평가해 시장가격으로 높이면 담보를 더 제공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기준 한국GM의 부평 공장 등 토지자산 가격 취득원가는 1조847억원이다. 이 토지자산들의 공시지가는 1조6,771억원이다.
이에 더해 한국GM이 지난해 토지자산을 재평가하면 자본잠식을 벗어날 수 있었는데도 이를 회피했다는 지적 때문에 자산 재평가에 돌입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미 한국GM이 운영자금을 위해 차입하는 돈은 6,000억원인데 담보로 제공할 토지자산은 취득원가로만 1조원이 넘는다. 한국GM의 자본총계는 2016년 기준 납입한 자본금(1,663억원)보다 1,576억원 적은 87억원으로 일부 자본잠식 상황이다. 한국GM이 지난해 약 9,000억원 손실을 본 것을 감안하면 4월 감사보고서에는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재평가한 토지자산 가격이 높아지면 완전자본잠식 위기에서 벗어날 수도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산 재평가는 한국GM과 산은의 요구가 모두 받아들여져 이뤄진 것”이라며 “운영자금과 재무구조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