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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설정스님 혼외자, 현응스님 성추행... 파장 급속히 번져




MBC ‘PD수첩’이 조계종 고위 관계자들의 비위 의혹을 제기해 파장이 심해지고 있다.

1일 방송된 ‘PD수첩’은 ‘큰 스님께 묻습니다’란 주제로 조계종 큰스님들인 설정 총무원장과 현응 교육원장의 비위 의혹을 다뤘다.


제작진은 방송에서 두 스님을 둘러싼 숨겨진 자녀, 학력 위조, 사유재산 은닉, 성폭력, 그리고 유흥업소 출입 등 갖가지 의혹을 소개하며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송 전 예고편이 공개된 직후 설정스님은 “‘PD수첩’이 불교계 일각의 의혹 제기를 비롯해 소송 중에 있어 객관적 사실로 특정되지 않은 사안까지도 포함해 방송을 제작했다”며 지난달 25일 법원에 방송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현응 스님 역시 지난달 30일 법원에 방송 금지 요청을 한 데 이어 전날 기자회견까지 열고 “방송에서 허위사실이 드러난다면 MBC 최승호 사장은 방송계를 떠나라”며 “방송 내용이 사실이면 승복을 벗겠다”고 의혹을 강하게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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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전날 법원은 “방송을 금지해야 할 정도로 피보전 권리나 보전의 필요성에 대한 고도의 소명이 이뤄졌다고 볼 수 없다”며 MBC의 손을 들어줘 1일 프로그램은 정상적으로 전파를 탔다.

조계종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에서 “출가수행자의 청정성과 도덕성은 교단 스스로 확립해 나가야 한다”며 “제35대 총무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한국불교에 희망이 없다는 각오로 제기된 의혹과 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을 위반해 취득한 자료를 ‘PD수첩’에 제공한 불교닷컴, 불교닷컴과 치밀한 공모 하에 무분별한 의혹 제기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프로그램으로 제작한 MBC 최승호 사장에게 강력히 경고한다”며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조계종은 조만간 ‘PD수첩’ 방송 내용에 대한 공식 반박을 내는 등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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