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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리뷰] 인피니트 김성규, 솔로 6년만 첫 콘서트…목소리로 증명한 존재감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인피니트 리더 김성규가 생애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유쾌한 모습을 보여줬던 사람과 동일인이 맞나 싶을 정도로 보컬리스트 김성규는 진중했고 무게감이 있었다. 무대를 가득 채워주던 인피니트 멤버들은 없지만 김성규는 2시간여 동안을 자신의 목소리 만으로 가득 채워냈다.

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그룹 인피니트 멤버 김성규의 첫 단독콘서트 ‘샤인(SHINE)’이 개최됐다.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지도 벌써 6년, 지금까지 김성규의 솔로 단독 콘서트가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은 다소 의외다. 콘서트를 향한 팬들의 오랜 갈망 덕분인지 김성규의 첫 콘서트는 티켓 오픈 3분 만에 전 회차 전석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함께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공연 하루 전 급하게 3층 일부 좌석을 오픈할 정도였다.

김성규는 “오늘은 제가 처음으로 솔로 콘서트를 하는 날이고 어린이날이다. 뜻 깊은 날에 공연을 하게 돼서 좋다”고 인사를 전하며 “콘서트장에서 인사드리는 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저도 기대를 했고 많이 떨리기도 한다. 만나게 돼서 너무 반갑다”고 말하며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2년 ‘어나더 미(Another Me)’와 2015년 ‘27’ 그리고 최근 3년 만에 발표한 솔로 정규 앨범 ‘텐 스토리즈(10 Stories)’ 등을 통해 인피니트 때와는 또 다른 자신만의 음악적 영역을 구축했던 김성규는 이날 공연에서 자신이 발표했던 솔로곡을 총망라하며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을 발산했다.

/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사진=울림엔터테인먼트


김성규의 첫 단독 콘서트 중심 포인트는 ‘듣는 음악’이었다. 화려한 영상과 조명, 퍼포먼스가 등장했던 인피니트 공연과 달리 김성규의 무대는 담백했다. 무대 장치의 변화도 없었고, 무대 동선도 대부분 스탠드 마이크 주변이 전부였다. 화려함이 빠져나간 공백은 오롯이 김성규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천사의 도시’, ‘끌림’으로 무대에 등장한 이후 김성규는 ‘아이 니드 유(I NEED YOU)’, ‘데이드림(DAYDREAM)’, ‘눈물만’ 등을 이어 부르며 특유의 파워풀하면서도 감성적인 보컬로 팬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김성규는 “제가 그동안 냈던 솔로 앨범 곡수를 세다보니까 꽤 되더라. 요즘 공연 준비하면서 옛날에 발매했던 ‘어나더 미’라는 앨범을 다시 들었다. 제 목소리를 듣는게 굉장히 어색하다”며 “감회가 새롭다. 첫 솔로 앨범이기도 하지만 그때 목소리와 표현하는 방법들이 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새로운 마음으로 노래하게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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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공연에서는 인피니트 히트곡 ‘마주보며 서있어’와 게스트로 등장한 펀치넬로와 선보인 ‘뭐랬어’, 팬들과 함께 꾸미는 ‘답가’ 무대도 펼쳐졌다. 김성규는 “팀의 위대함을 느꼈다. 팀 노래를 하려고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을 했는데, 혼자서 부르기가 굉장히 힘들더라. 원래 중간에 랩도 있는데 패스했다. 이 노래를 준비하면서 멤버들이 많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활동을 할 때는 타이틀곡만 항상 부르게 되니까 앨범에 있는 노래들을 많이 부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팬 분들에게 많이 들었다. 오늘 진짜 마음껏 듣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처럼 김성규는 그동안 발표했던 곡들을 아낌없이 쏟아냈다. ‘틸 선라이즈(TILL SUNRISE)’, ‘41일’, ‘얼라이브(ALIVE)’ 등부터 타이틀곡이었던 ‘트루 러브(True Love)’, ‘너여야만 해’, ‘60초’ 등까지 계속 이어졌다.

대개 아이돌 가수들의 솔로 콘서트에서 커버 무대나 깜짝 퍼포먼스가 등장하는 것들과 분명 다른 흐름이었다. 이날만큼은 인피니트라는 아이돌 그룹의 리더 자리를 벗어나 당당한 솔로 보컬리스트로 자리하며 김성규만의 색깔을 재입증했다.

김성규는 ‘거울’, ‘머물러줘’로 앙코르 무대를 꾸미며 이날 공연의 마지막을 알렸다. 그는 “오늘 공연이 제 인생에서 첫 번째 솔로 콘서트고 오늘이 진짜 첫 날이다. 감사하다. 발표 났을 때부터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계속 떨렸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규는 “서운해 하실 수도 있겠지만, 제 첫 콘서트인 만큼 이번에는 춤 추는건 안하고 싶다고 회사에 말씀드렸다”며 “그렇다고 아티스트 병은 아니다. 인피니트 콘서트에서 춤 출 수 있으니까 이번에는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 저에게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성규의 첫 솔로 단독 콘서트 ‘SHINE’은 5일부터 7일까지 총 3일간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진행된다.

/서경스타 이하나기자 sestar@sedaily.com

이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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