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지난해 밴사 당기순익 1,800억...전년比 9.7% 증가

카드사로부터 받는 중계수수료 감소

대신 단말기 설치·PG사업 수익 호조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해 부가통신업자(밴사)들의 당기순익이 1,800억여원을 기록했다. 그동안 카드사 측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라 밴사들도 함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며 밴 수수료 조정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밴사가 카드사로부터 받는 중계수수료율은 이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단말기 설치나 PG 사업 등으로 순익이 늘어난 것이다.

8일 금융감독원이 13개 밴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2017년 밴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13개 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9.7% 증가한 1,797억원으로 집계됐다. 밴사는 카드 결제 단말기를 설치하고 운영하는 결제대행업체다.


이는 단말기 등 밴상품 사업과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의 수익이 크게 호조된 데 따른 것이다. 밴상품 수익은 단말기 유상판매 증가로 전년 대비 35% 늘어난 1,221억원을 기록했으며, PG사업 등 기타사업 수익도 1,3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1.9% 증가했다. 다만 VAN사의 주요 수익원인 중계수수료 수익은 전년 대비 154억원 감소했다. 총 거래 건수가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5만원 이하 무서명거래 등으로 밴사가 가져가는 수수료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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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사의 재무 현황은 양호하나 성장세는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성자산 증가로 밴사의 총자산은 1조9,966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5.9% 늘었다. 다만, 자산 증가율은 전년 대비 2.6%포인트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단말기 교체 관련 비용으로 증가했다. 등록단말기 의무 전환에 따른 단말기 교체 관련 프로모션 등 비용이 669억원으로 전년 대비 35.7% 뛰었다. 가맹점 수 증가에 따른 가맹점모집인 지급수수료도 전년 대비 3.7% 늘어난 226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그동안 카드사 측은 밴사와의 계약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전산 개발이 되면서 밴사들이 더 이상 전표매입 업무를 보지 않는데 그에 따른 수수료를 카드사가 줄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밴사의 중계수수료 수익은 줄어든 것으로 나왔다”면서 “대신 밴사들이 수익다변화 측면에서 밴상품이나 PG사업 등을 병행함으로써 수익이 늘어났다고 보는 게 맞다”고 설명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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