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PGA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0일 개막] 우즈도 못한 대회 2연패…'시우 갈비' 먹고 으랏차차

1974년 개최후 2년연속 우승 '0'

작년 챔프 김시우 올 톱10만 4번

쇼트게임 보완 2연패 새역사 도전

대회전통 챔피언 디너서 갈비 제공

존슨·토머스·우즈·매킬로이 출격

김시우 /AFP 연합뉴스김시우 /AFP 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 김시우(23·CJ대한통운)는 지난해 이 대회를 제패한 직후 두 가지 소식을 들었다. 하나는 최연소 우승을 이뤘다는 것, 다른 하나는 지난 1974년 처음 열린 이 대회 역사상 아무도 2연패를 달성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영건’ 김시우가 새 역사 쓰기에 도전한다. 김시우는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TPC(파72·7,189야드)에서 열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김시우는 2012년 말 17세의 나이로 PGA 투어 퀄리파잉(Q)스쿨을 통과했으나 ‘너무 어려’ 정규투어 입성이 늦어졌던 한국 남자골프 기대주다. 본격적으로 데뷔한 2016년 윈덤 챔피언십, 그리고 지난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타이거 우즈(미국)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조던 스피스(미국)에 이어 22세 이전에 PGA 투어 2승을 차지하며 신성으로 떠올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승을 거둔 ‘전설’ 잭 니클라우스(미국)도, 2승을 올린 ‘황제’ 우즈도 연속 우승은 달성하지 못했다. 김시우의 의욕은 매우 강하다. 그는 7일 PGA 투어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회에서는 전년도 우승자들이 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을 바꾸고 싶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이 대회 제패 이후 우승 소식을 전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지난달 RBC 헤리티지 대회에서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한 것을 비롯해 이번 시즌 톱10에 네차례 들었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 마스터스에는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공동 24위에 올랐다. 현재 세계랭킹은 40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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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이번 코스와 대회에서는 쇼트게임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시즌 들어 코치와 함께 쇼트게임과 퍼트 훈련에 주력해왔다. 그는 3월에는 대회장인 소그래스TPC에서 열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자선 행사에 참석해 의욕을 더욱 불태웠다. 니클라우스·우즈 등 역대 챔피언들이 기증한 골프클럽 옆에 자신의 우승 드라이버를 증정하고 모금 활동에 동참했다. 당시 선보였던 갈비구이는 대회 기간 전년도 챔피언이 마련하는 만찬 자리인 ‘챔피언스 디너’ 때 ‘시우의 김치 갈비’라는 메뉴로 제공된다.

세계랭킹 50위 이내 선수가 빠짐없이 출전하는 ‘별들의 전쟁’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세계랭킹 1위의 주인이 바뀔 수 있어 현재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을 비롯해 저스틴 토머스(미국), 욘 람(스페인), 조던 스피스(미국),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상위 랭커들이 총력전을 펼친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리키 파울러(미국) 등도 빼놓을 수 없는 우승 후보다. PGA 투어 측은 직전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자이자 2016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인 제이슨 데이(호주)를 1순위에 올려놓았다. 토머스와 파울러, 매킬로이, 2009년 우승자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이 뒤를 이었다.

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우즈에게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과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우즈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돌아왔다. 우즈는 라이벌이자 친구인 필 미컬슨(48·미국), 그리고 파울러와 1·2라운드를 동반하며 구름 갤러리를 이끈다. 한국 선수로는 김시우 이외에 안병훈·강성훈·김민휘가 출전한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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