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디지털 클러스터' 시장 첫 발 내디딘 현대모비스

7인치 양산…코나EV에 첫 적용

듀얼·3D 입체형 클러스터 개발

2020년까지 12.3인치 양산목표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양산해 전기차 코나에 적용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사진제공=현대모비스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양산해 전기차 코나에 적용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012330)가 자율주행차의 핵심 장비인 디지털 클러스터(계기판) 사업에 진출한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자율주행차의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으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현대모비스는 이 시장에서 보쉬·LG디스플레이 등과 한판 겨뤄보겠다는 각오다.


현대모비스는 9일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클러스터를 양산해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EV) 코나에 처음 적용했다고 밝혔다. 클러스터는 차량의 속도와 주행거리, 경고 알람 등 주요 주행정보를 표시하는 계기판이다. 최근에는 반자율주행 기술과 운전보조장치 등의 기능이 차량에 적용되면서 표시할 정보가 늘어 아날로그 계기판이 액정표시장치(LCD) 등을 이용한 디지털 장치로 바뀌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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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클러스터는 테슬라의 고성능 전기차 모델S가 17인치 LCD를 차의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배치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끌었다. 메르세데스벤츠도 플래그십 세단인 S클래스에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두 개를 나란히 이어 붙여 차량의 정보를 표시한다. S클래스 이후 E클래스와 C클래스까지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하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최근 내놓은 프리미엄 세단 더(THE) K9에 12.3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를 적용했다. 디지털 클러스터가 차량 인테리어의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클러스터 시장 규모는 지난 2016년 7조5,000억원에서 오는 2023년 약 1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판매되는 신차 중 약 81%에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시장은 현재 보쉬·비스테온·LG디스플레이 등이 주름잡고 있다.

이번에 현대모비스가 첫 양산한 7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는 고해상도(1,280×720) 디스플레이로 시인성(visibility)을 높였고 중앙처리장치(CPU)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했다. 현대모비스는 디지털 클러스터와 관련해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서라운드 뷰 모니터링(SVM)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등과 함께 인포테인먼트 4대 핵심부품 독자기술을 모두 확보한 상태다. 이제 자율주행 등에 최적화된 차세대 콕핏을 개발해 주요 업체들과 직접 경쟁을 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12.3인치 듀얼 화면 클러스터, 3D 입체형 클러스터 등을 개발하고 2020년에는 12.3인치 클러스터를 양산해 글로벌 선도업체들과 동등한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양승욱 현대모비스 ICT 연구소장(부사장)은 “내년 상반기까지 4대 인포테인먼트 핵심부품을 동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플랫폼을 개발해 차세대 콕핏 개발 경쟁에서 앞서 가겠다”고 말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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