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2 워싱턴 한미정상회담’ 수행차 21일 방미행 대통령전용기에 오른 정 실장은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기적처럼 성사된 남북미간 한반도 비핵화 담판의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북한의 외교적 도발을 인내하며 협상의 장으로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정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짜인 각본이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래서 수행하는 저희들도 (한미정상회담에서) 두 분이 무슨 말씀을 어떻게 하실 지 예측을 전혀 못하는 상황이다. 바로 그것이 이번 정상회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의 주된 목적에 대해선 “두 분 정상 만남이 목적이 아니라 그 이후의 상황을 어떻게 두 정상이 잘 이끌어 갈 것이냐에 대한 솔직한 정상 차원에서의 의견 교환”이라고 강조했다. 그런 이유로 이번 한미정상회담 진행방식은 과거와 달리 딱 두 정상간 만남을 위주로 했다고 정 실장은 소개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정 실장은 “(한미 대통령이) 두 가지 토픽만 갖고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 가지 토픽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6·12 (북미)정상회담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성사시키고 중요한 합의를 이룰 수 있게 할지, (북미정상이 한반도 비핵화 등에 대해) 합의를 이룰 경우 그 합의를 어떻게 잘 이행할 것인가에 대해 (한미정상회담에서) 두 정상간 허심탄회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 간에는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며 “모든 정보를 공유하고 있고, 북한이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나오도록 우리(한미)가 서로 어떻게 협력하고 어떤 걸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다양한 논의가 실무 차원에서 있었으나 이번에 정상 차원에서 좋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9일의 한미정상간 직통전화(핫라인) 대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께서 남북정상회담에서) 김정은과 만난 뒤 내게 개인적으로 전해줬던 확언(assurance)들과 북한의 공식 담화 내용은 왜 상충되느냐’고 따져물었다는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대해 정 실장은 “제가 (그날의) 정상통화에 배석했는데 그런 것 없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