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IFRS17 도입 때문에…생보사 순익 21% 급감

'부채인식' 저축성보험 줄인 탓

올 1·4분기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20%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이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 것이 순익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익은 1조2,3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저축성보험의 수입보험료가 8조6,2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6% 줄었기 때문이다. IFRS17 등으로 자본규제가 강화될 것을 대비해 저축성보험 판매가 크게 줄었다는 게 금감원 측 설명이다. IFRS17은 오는 2021년부터 적용되는 국제보험회계기준으로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변경해 보험사들의 부채규모가 커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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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으로 지급보험금이 1조9,000억원 증가한 것도 한몫했다. 지난해 12월 시작된 숨은 보험금 찾아주기 캠페인은 중도보험금·만기보험금·휴면보험금·미청구 사망보험금 등을 찾아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은 악화했다. 총자산이익률(ROA)은 0.59%로 지난해 1·4분기보다 0.21%포인트 하락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도 7.03%로 2.38%포인트 떨어졌다.

한편 삼성·한화·교보 등 대형사가 58.8%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외국계(23.0%), 중소형(11.8%), 은행계(6.4%)가 뒤를 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사와 외국계 생보사의 당기순익이 감소한 반면 중소형사와 은행계 생보사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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