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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계리 취재진, 창문 블라인드로 가려진 열차 타고 출발

풍계리 취재진, 창문 블라인드로 가린 열차 타고 출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할 기자들이 원산에서 열차를 타고 풍계리로 출발했다.

AP통신은 23일 밤 취재진을 태운 열차가 원산역을 출발했다고 원산발로 보도했다.


특히 각 취재진에게는 4개의 침대가 놓인 열차 칸이 배정됐는데, 창문은 바깥 풍경을 볼 수 없도록 블라인드로 가려져 있었다.

북측 관계자들이 기자들에게 블라인드를 올리지 못하게 요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풍계리로 향하는 기자들은 왕복 열차표를 사는 데 75달러(약 8만1천원)를 냈다. 열차 안에서 제공되는 식사는 20달러(약 2만1천원)였다.

취재진은 원산역에서 풍계리에 인접한 재덕역까지 416㎞ 구간을 열차로 먼저 이동할 예정이다.

북한의 열악한 철로 사정상 취재진을 태운 열차는 시속 35㎞의 느린 속도로 이동, 12시간쯤 뒤 재덕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AP통신은 재덕역에 내려 풍계리까지 차량으로 또 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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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은 차량으로 핵실험장 근처까지 이동하고 나서 도보로 최종 목적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도 이날 원산발로 외국 취재진이 탄 열차가 풍계리로 출발했다고 전하면서 취재진이 24일 핵실험장 폐기를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소개했다.

통신은 “열차 탑승이 엄격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졌다”면서 “낡은 군청색 객차의 입구에는 제복을 입고 제모를 쓴 검표원들이 2명씩 서 있었으며 이들은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취재단은 나란히 붙은 두 객차에 태워졌으며 객차 양편 창문은 모두 틈이 없는 블라인드가 쳐져 있었다”면서 “기자들은 열차 경적 소리와 흔들리는 객차 내 옷걸이를 통해서만 열차가 출발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객실 칸에는 재떨이와 각종 음료가 비치돼 있었으며, 12시간으로 예상되는 열차 여행 중에 기자들에겐 세 차례의 식사가 제공될 예정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식당 객차는 서방 기자들이 앉는 쪽과 아시아 국가 출신 기자들이 앉는 쪽으로 양분돼 있고, 메뉴에는 칠면조·닭고기·양고기·김치 등이 포함돼 있으며, 각종 음료와 빵·통조림·소시지· 차 등도 구매할 수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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