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서 사경 헤매던 스파이 딸 “무척 고통스러웠다··러시아 돌아갈 것”

사건 발생 후 첫 언론인터뷰

사건 발생 경위엔 질문 안 받아

율리아 스크리팔/로이터연합뉴스율리아 스크리팔/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을 방문했다가 아버지 세르게이 스크리팔(66)과 함께 신경작용제 ‘노비촉’에 중독됐다 회복한 율리야 스크리팔(33)이 23일(현지시간)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은 이들 부녀 중 율리야는 지난달 10일,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지난 18일 각각 병원에서 퇴원한 바 있다.


율리야는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치료 과정과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현재 런던 내에 은밀한 장소에 머물며 영국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다.

율리야는 “이번 일에 신경작용제가 사용됐다는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었다”면서 “내 삶은 엉망이 됐다”고 말했다.


율리야는 “아버지와 내가 모두 암살 시도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어 다행이다”면서 “우리의 회복은 매우 느렸고 그 과정은 무척이나 고통스러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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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자신에게 발생한 육체적·정신적 변화를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다고 말한 율리야는 아버지의 건강 회복을 도운 뒤 장기적으로는 다시 자신의 조국인 러시아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금 현재로서는 러시아 대사관의 도움을 받을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특이한 점은 율리아가 어떻게 자신이 신경작용제에 노출됐는지, 누가 이같은 시도를 했는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로이터통신은 그가 인터뷰에서 별도의 질문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에 기밀을 넘긴 혐의로 고국 러시아에서 복역하다 풀려난 세르게이 스크리팔은 이후 영국으로 망명했다가 지난 3월 초 솔즈베리의 한 쇼핑몰 벤치에서 딸 율리야와 함께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영국 당국은 이들이 러시아가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인 노비촉에 노출된 점에 근거해 암살 시도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했다.

박홍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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