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진은 삼부토건을 인수하고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이날 공시에서 우진은 디에스티(DST)글로벌투자파트너즈사모투자합자회사 주식을 102억원 규모로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삼부토건 지분 약 7%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우진은 디에스티의 추가 펀드 지분과 삼부토건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삼부토건의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총 인수 금액은 3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우진은 삼부토건 인수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원자력발전소 해체 사업을 위해선 용지재활용 등 건설 부문이 필요”하다며 “우진은 삼부토건 인수를 통해 현재 제염기술에 제한된 사업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부토건은 현재 중국 대주주 측과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삼부토건의 최대주주인 베이징링크선테크놀러지는 현재 경영진과 경영권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 중이다. 삼부토건 노조는 올 초 불법적으로 경영 개입을 한 회사 임원과 금융브로커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이어 노조는 서울남부지검에 최대주주 디에스티로봇 컨소시엄을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고발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삼부토건은 법정관리 졸업 후 중국 자본인 디에스티로봇 컨소시엄에 인수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대주주와 경영진의 경영권 내홍은 일단락 될 전망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국내 자본이 유입되면서 중국 자본은 삼부토건에서 철수가 확정적”이라며 “우진이 원전해체 등 토목 사업에 확장하려는 만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