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대 교수진, "'갑질 교수' 학과 복귀 불가"

H교수 사태에 동료 교수가 공개 성명 발표는 처음

사회학과 대학원생 10명은 집단 자퇴서 제출하기도

지난 8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학생들이 ‘갑질’과 폭언·성희롱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사회학과 H 교수에 대한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8일 서울대학교 행정관 앞에서 학생들이 ‘갑질’과 폭언·성희롱을 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사회학과 H 교수에 대한 파면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교수진이 ‘갑질’ 의혹으로 징계를 받은 H교수의 학과 복귀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처음으로 표명했다.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진 전원은 24일 공개성명서를 통해 “교원징계위원회의 H교수에 대한 정직 3개월 결정을 수용 못한다”며 “H교수의 학과 복귀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울대 교수진이 H교수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성명서에 따르면 서울대 교수진은 “H교수 사태로 인해 상처 입은 학생들이 진로를 바꾸고 일부 대학원생들은 학과에 자퇴서를 제출했다”며 “학문공동체가 유지되기 위해 필요한 도덕적 신뢰가 이 사태로 인해 붕괴하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서울대 교수진은 이번 사태를 예방하지 못한 교육자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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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회학과 대학원 대책위원회’ 소속 대학원생 10명은 이날 사회학과 사무실에 방문해 H교수의 낮은 징계 수위에 반발해 집단 자퇴서를 제출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성낙인 서울대학교 총장에게 자퇴 결의서를 보내 H교수의 복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H교수는 학생들에게 폭언하고 개인적인 업무를 지시한 의혹으로 지난해 3월 교내 인권센터에 제소됐다. 또 학생들의 연구비 1,500만원가량을 횡령한 혐의로 교육부에 의해 검찰에 고발됐다. 징계위는 지난 1일 H교수에 대해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서울대 총장은 “징계 수위가 낮다”며 재심의를 요청했고 이를 받아들인 징계위는 지난 21일 정직 3개월 결정을 유지한다고 밝혀 학내에 논란을 일으켰다.


서종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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