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재테크

동력 잃은 비트코인…다시 800만원대로

국내외 거래소 연이은 악재 영향

2516A10 국내 비트코인 1개당 가격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국내외 악재가 잇따라 터지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달 초 1,000만원을 돌파했던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하락한데다 이더리움 등 다른 암호화폐 가격도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투자를 접는 국내 투자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24일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3시 기준 1비트코인 가격은 860만원으로 하루 만에 약 5% 떨어졌다. 이달 초 1,040만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2주 만에 20%가량 주저앉았다. 미 달러 기준으로도 24시간 만에 약 4% 하락하며 7,600달러선에서 머물고 있다.


이더리움 등 기타 암호화폐도 동반 하락세다. 이더리움은 이달 초 82만여원에서 이날 현재 67만원으로 내려갔으며 이오스도 이달 초 2만원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같은 기간 1만2,000원대로 급락했다.

관련기사



업계에서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상승 동력을 잃은 게 아니냐는 비관적인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 암호화폐 거래소를 중심으로 악재가 터지면서 암호화폐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국내 1위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의 압수수색 소식이 11일 알려지면서 당시 하루 만에 76만원이 급락하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부추겼다. 여기에 해외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가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했다는 악재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 21일에는 미국·캐나다의 관계당국이 암호화폐 사기를 일망타진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주류 경제학계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22일 “1800년대 이후 신종화폐를 출시하려는 시도들이 다양한 형태로 이어져 왔다”며 “비트코인도 그중 하나로 다른 화폐혁신처럼 실패로 끝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도 암호화폐 시장에서 손을 떼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제공 사이트 코인힐스에 따르면 업비트의 거래 점유율은 이날 현재 5.09%로 이달 중순(9.18%)에 비해 반 토막이 났다. 국내 거래소의 한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하락으로 국내 투자자의 투자 비중이 컸던 기타 코인 가격이 급락하면서 이용자의 발길이 뚝 끊기고 있다”고 전했다.


김기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