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쿠팡 '가전양판시장'도 넘본다

로켓배송 적용안된 대형가전 등

빠른 배송·설치…판매영역 확대

시장 1위 롯데하이마트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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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전양판 시장의 절대 강자는 롯데하이마트(071840)다. 최근 3년 간 47 ~48%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생활가전 급성장, 프리미엄 가전 대중화 등이 겹치면서 가전제품 판매가 신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전자제품 판매 규모는 43조 원으로 전년(39조 원)에 비해 10% 가량 성장했다. 가전양판시장도 여기에 맞춰 호황기를 누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이커머스 기업 1위인 쿠팡이 가전양판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이르면 하반기 ‘로켓배송’의 이름을 차용한 ‘로켓설치’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가전 제조사와 손잡고 기존 강자인 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등과 경쟁하는 구도다.

◇ 가전양판시장 진출 추진하는 ‘쿠팡’ =쿠팡에 따르면 최근 특허청에 ‘로켓설치’ 상표권과 브랜드 시안을 출원하고 국내 주요 제조사와 서비스 세부내용을 논의하고 있다. 쿠팡이 각 제조사에서 직매입한 에어컨·세탁기 같은 대형 가전을 고객이 주문하면, 제조사와 협의한 전문인력이 직접 방문해 제품 설치까지 완료해주는 서비스다. 그간 쿠팡은 전문인력의 방문설치가 필요한 대형가전이나 홈 인테리어 영역은 직접 판매에 나서지 않았었다.


쿠팡은 로켓배송처럼 빠르고 정확한 가전 배송 및 설치를 내세운 서비스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단계로, 구체적인 론칭 시기나 협력사, 서비스 범위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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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가 시작되면 그간 로켓배송에서 제외됐던 대형가전·인테리어 제품으로 쿠팡의 판매영역이 확대된다. 실제 쿠팡이 신청한 로켓설치 상표권에는 공기청정기·정수기·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설치가 필요한 가전은 물론, 싱크대·욕조·커튼 등 홈 인테리어 영역도 포함되어 있다. 쿠팡이 로켓설치를 서비스명으로 정한 것은 트레이드 마크인 로켓배송처럼 빠르고 신속하게 하겠다는 의미다.

◇ 쿠팡, 양판시장 ‘게임체인저’ 되나 = 현재 가전양판시장은 롯데하이마트가 절대 강자다. 2016년 기준으로 점유율이 47%에 이른다. 쿠팡의 도전에 대해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로켓배송 인력과 달리, 로켓설치는 그야말로 전문가가 필요하기 때문. 직접 고용, 외주 파견인력, 지입제(소사장제)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하지만 어느 쪽이든 인력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를 표방하는 ‘로켓설치’인 만큼, 기존 고객 눈높이가 ‘로켓배송’에 맞춰져 있는 것도 부담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문 설치기사를 쿠팡이 직접 고용하는 것은 비용 문제를 떠나 그만한 인력 풀이 시장에 존재하지 않아 어렵다”며 “외주를 주거나 지입 형태로 가는 것 역시 재고·전산 관리시스템을 구성이나, 충분한 수익 보장, 서비스 품질 관리 측면에서 고객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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