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파장 커지는 하나금투 'CME 징계'

거래 중단 징계 내린 CME

"스푸핑·시장교란행위 등 의심"

다른 거래소들도 모니터링 착수

금감원 추후 검사 착수할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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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국내 증권사에 연이어 징계를 내려 파장이 일고 있다. 특히 하나금융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두 달간 시장접근을 중지시켰다. 일각에서는 ‘대여계좌’ 의혹이 제기됐다. CME는 지적한 문제에 대해 소명자료를 요청했지만 하나금투가 1년간 대응하지 않자 특단의 조치를 내린 셈이다.

24일 CME는 하나금투 계좌를 통한 모든 CME그룹 거래소 상품에 대한 매매거래·주문·관리·지시 등이 중단된 사유에 대해 조목조목 밝혔다. 앞서 CME는 오는 7월20일까지 하나금투의 시장접근을 중단했다. CEM의 국내 증권사 징계는 지난해 가을 한국투자증권이 CME에 ‘5초룰’을 어겼다는 이유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뒤 두 번째다. 증권 업계에서는 이번 하나금투에 대한 징계의 파장이 확산되며 CME에 국내 증권사의 신뢰도가 떨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CME는 지난해 5월부터 이상 거래를 감지하고 하나금투에 계좌 소명 확인을 요청했다. 하나금투는 스푸핑(허수주문)뿐 아니라 시장질서 교란행위, 자금이전 활동과 관련해 시장규제부의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스푸핑은 주문집행 전에 취소할 의도를 가지고 매수나 매도 주문을 내는 행위다. 또 하나금투는 옴니버스 계좌에서 개별로 신고해야 할 부분에 대해 누락이 발생하는 등 거래소 규정 960조를 위반했다. CME는 요청한 1,000여개의 고객 정보에 대해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일부만 제공했고 이마저도 정확하지 않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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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투는 해외선물 거래의 90%를 차지하는 CME와의 거래중단으로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거래소들도 대여계좌 의혹과 관련해 심층 모니터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대여계좌는 선물·옵션거래 자격이 주어지지 않은 투자자에게 가상의 계좌를 대여하는 것을 말한다. 보통 증권사들은 대여계좌로 의심되는 고객의 이상 주문이 발생할 경우 1차로 경고하고 2차로 계좌를 폐쇄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하나금투에 대해 추후 검사에 착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옴니버스 계좌는 고객들이 자율적으로 개설 및 관리를 하는 부분이라 당장 조치를 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여계좌 의혹과 관련해 하나금투가 설명하는 부분을 지켜보고 있다”며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도·감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은 “CME 측과 이날 콘퍼런스콜을 준비 중”이라며 “조속히 시카고를 방문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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