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간거래(P2P) 금융업체 등 핀테크 업계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인재 채용의 문을 활짝 열고 있다. 핀테크 업계 채용의 특징은 공개채용 및 수시채용을 통해 자기주도적으로 업무를 펼칠 수 있는 인재들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지만, 인력 규모가 크지 않아 직원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해서다. 이에 따라 새로운 미래를 내다보며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나와 이쪽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P2P 업체인 테라펀딩은 지난 2014년 설립 이후 첫 신입·경력사원 공채를 진행한다. 접수 기간은 다음달 3일까지이며, 모집 분야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영업·심사·운용, 리스크 관리, 기관·법인 담당 영업지원, 정보운영 총괄, 신사업 마케팅, 정보통신(IT) 등 8개 직무다. 그동안 수시채용을 통해 인력을 충원해왔지만, 이번 공채를 통해 최대 30명을 선발해 장기적인 사업 전략을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테라펀딩은 지난 3월 기준 국내 최초 누적 대출액 3,000억원을 돌파했다.
테라펀딩은 부동산 금융 전문 회사인 만큼 무엇보다 부동산에 대한 이해도를 인재 선발의 최우선 기준으로 꼽는다. 테라펀딩의 미션은 ‘부동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행복한 삶에 기여하기’다. 이에 맞춰 서류·면접 전형에서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강점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줘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양태영 테라펀딩 대표는 “이번 공채를 통해 함께 꿈을 개척할 수 있는 ‘파트너’를 찾고 있다”면서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자기계발비를 지원하는 등 능동적으로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개인신용대출 전문 P2P 업체인 렌딧도 수시채용을 통해 매달 인력을 선발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신용평가모형(CSS)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 엔지니어 등 개발자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기술과 금융이 모두 중요한 핀테크 분야에 대한 호기심이 강하고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사람이 회사의 일원으로 적합하다는 게 렌딧 측 설명이다. 렌딧은 자율적인 근무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보고 없이도 휴가를 갈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고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최근에는 자율적인 문화를 선호해 은행·카드사·증권사 등 기존 금융권에서 입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변화를 즐기고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도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도 공채를 한창 진행중이다. 개발, 기획·지원, 영업, 마케팅, 서비스운영 등 5개 직군에 걸쳐 올 상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와디즈는 매년 신입 공개채용을 진행해 왔으며, 신입으로 입사한 많은 멤버들이 회사의 중심인재로 빠르게 자리잡아왔다”면서 “이번 채용을 토대로 향후 블록체인 등의 미래사업 전략을 보다 탄탄하게 준비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사업자로서의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