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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①] 김강우 “유이, 산속에서도 불평無…바보같이 착한 건지”

배우 김강우가 ‘데릴남편 오작두’를 통해 얻은 것은 많았다.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파트너 유이를 만났고, 드라마 데뷔작에서 느꼈던 순수함을 되새기기도 했다.

김강우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MBC 주말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극본 유윤경, 연출 백호민 한진선)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킹엔터테인먼트/사진=킹엔터테인먼트



‘데릴남편 오작두’는 극한의 현실을 사는 30대 중반 직장여성이 오로지 결혼한 여자, 즉 유부녀라는 소셜 포지션을 쟁취하려 데릴 남편을 구하면서 시작되는 역주행 로맨스 드라마. 김강우는 극 중 가야금 명장의 유일한 후계자 오혁과 자연인 오작두를 오가며 열혈 PD 한승주를 연기한 유이와 달달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김강우는 먼저 “잘 끝났다. 아쉬움도 많이 있고 쉽게 볼 수 없던 캐릭터여서 재밌게 잘 촬영했다. 오래 기억에 남을 작품인 것 같다”며 만족스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작품에서 ‘하드캐리’했다는 칭찬에는 “동의 못 하겠다”며 동료 배우 유이를 먼저 언급했다.

“드라마의 제목이 ‘오작두’고 배경이라든지 (오작두의) 모습이 비현실적인 인물이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거지 한승주가 주인공인 드라마다. 저보다 많은 배역을 상대한 유이씨가 훨씬 더 고생했다. 유이씨가 너무 잘했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도움을 받았다. 편하게 쉽게 연기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 유이에게 “인물로 저를 대해줘서 고맙다”고 훈훈하게 말을 이었다. 선배에서 후배를 평가하기보다, 배우 대 배우로서 봤을 때 감정이 너무 좋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배우라고. 평소에도 유이의 팬이었는데 촬영장에는 유이가 아닌 한승주의 모습으로 나와 줘서 쉽고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승주는 자기를 많이 내려놓지 않으면 하기 힘든 캐릭터다. 저렇게 여배우가 거울을 안 봐도 되나 싶을 정도로 거울보다는 대본을 보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은 배우였다. 그런 파트너를 만났다는 게 운이 좋다. 완벽한 파트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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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킹엔터테인먼트/사진=킹엔터테인먼트


김강우가 유이에게 고마움을 표현한 것에는 ‘데릴남편 오작두’의 배경 상 산속에서 촬영하는 분량이 많았단 이유도 있다. “저는 화장실도 아무데나 갈 수 있는 반면 유이씨는 불편했을 거다. 그런 것에 대해 한마디 불평불만이 없었다”는 그는 “성격이 좋은 건지, 아니면 바보같이 착한 건지”라고 동료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굉장히 고마웠다”고 칭찬했다.

“매니저에게도 섬 촬영이라고 생각하라고 했다. 한 번 가면 일주일씩 있어야 됐다. 겨울에는 영하 20도 가까이 되는 추위가 있었고 한낮에는 땡볕이었다. 사계절을 느낄 수 있더라(웃음). 물도 안 나오고 같은 도시락만 먹어야 했다. 그럼에도 그 공간이 있었기 때문에 오작두라는 캐릭터가 완성될 수 있었다. 고생한 보람이 있었다.”

앞서 김강우는 오작두라는 역할을 두고 ‘이런 역할을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요즘 같은 사회에서는 흔치 않은, 산속에서 사는 자연인말이다. 김강우는 오작두라는 인물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면서도 “사실 제 성격을 잘 모르겠다. 다만 여러 사람과 어울리지 않고 편하게 자기만의 시간을 좋아하는 면은 비슷하다. 하지만 산속에서는 살기 싫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이 오작두라는 인물을 좋아한 이유 중 하나로 “순수함”을 꼽았다. 본인 역시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한다는 김강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자신의 순수함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주인공으로 데뷔를 한 게 2003년 MBC ‘나는 달린다’였다. 거기서 가난하지만 자기만의 색이 강하고 여자친구에게 최선을 다하는 신무철을 연기했다. 순수함의 아이콘이었다. 오작두를 연기하면서 신무철과 매칭되는 순간이 많았다. 그때부터 좋아해 주셨던 팬들이 오작두는 신무철의 성장판 같다고 얘기해주셨다. 김강우는 순수하지 않아도 연기는 아직 순수하게 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양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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