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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의 끝판왕 콤부차, 발효기술에 따라 효능도 천차만별

글루쿠론산, DSL 등 핵심성분 증폭시키는 4차 발효 공법까지 발효기술 발전




최근 5년 사이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발효음료가 있다. 아만다 사이프리드, 올랜도 블룸, 레이디 가가, 미란다 커 등 헐리웃 스타들이 몸매관리와 디톡스를 위해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시는 음료이며 미국 내 대형 마트에 가보면 이 음료를 위한 특별 매대가 전체 음료 매대의 1/3에 달할 정도이니 한마디로 ‘대세’라고 부를 만한 새콤달콤 톡 쏘는 맛의 이 음료의 이름은 바로 ‘콤부차’이다.

콤부차는 차를 우려낸 물에 설탕과 스코비 효모를 첨가하여 발효시킨 음료로 그 역사는 고대 중국의 진시황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불로장생의 꿈을 꾸며 전 세계로 불로초를 찾으러 부하들을 보낼 정도로 건강에 대한 욕심이 지극했던 진시황이 애용했다는 기록이 있으며 놀랍게도 고대 한국의 신라 의사가 이 콤부차 효모를 이용해 일본왕 인교의 병을 치료하여 그 의사의 이름을 따서 콤부차라 부르게 되었다는 기록도 남아있다. 이후 유럽으로 전해졌다가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으니 2천년이 넘는 세월을 거쳐 지구 한 바퀴를 돈 셈이다.

유럽에서는 이 콤부차를 주로 암 등 불치병을 치료하고 활력을 주는 음료로 마셨는데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러시아의 알렉산더 솔제니친, 전 미국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도 암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회고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 정주영 회장과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부자가 애용했을 정도로 고위급 인사들 사이에서 아는 사람들끼리만 아는 건강비법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콤부차에는 프로바이오틱스, 폴리페놀, 유기산, 아미노산, 비타민, 미네랄 등 풍부한 건강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는데 원료에는 없던 성분이 발효과정에서 새롭게 생성되기도 하고 항산화성분인 폴리페놀과 비타민 등의 성분들은 그 함량과 활성이 증폭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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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부차의 대표적인 건강성분은 글루쿠론산을 들 수 있다. 간에서 해독작용을 하여 소변으로 배출하게 하는 성분인데 환경오염, 각종 화학물질, 의약품, 환경호르몬, 독소 등의 위협이 어느 때보다도 심각하게 우리의 건강한 삶을 위협하는 오늘날 가장 필요한 성분일지 모른다. 글루쿠론산은 또한 항암 및 항산화 작용을 하는 DSL, 항산화성분인 비타민C, 피부보습작용을 하는 히알루론산과 관절 건강을 돕는 글루코사민 등 인체에 이로운 물질로 전환되기도 한다.

또한 글루코사민이 전환되어 만들어지는 DSL은 체내 발암물질이 생성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작용을 하여 항암, 콜레스테롤 저하, 다이어트, 신장기능장애 개선 및 전반적인 면역체계의 저하를 방지하는 효능이 있다.

콤부차는 동양과 서양의 생명과학기술이 탄생시킨 하이브리드 발효식품으로 그 핵심은 발효기술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언급한 두 성분은 콤부차의 발효과정에서 새롭게 생성되는 성분인데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콤부차를 최대 4차까지 발효시키는 등 글루쿠론산과 DSL 등 핵심성분들을 증폭시키는 발효공법이 나왔을 정도로 발효과학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어떻게 발효를 하느냐에 따라 콤부차의 맛은 물론 영양성분도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특히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김동호 기자 dongho@sedaily.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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