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점포 줄이는 시중은행…'허브앤스포크' 승부수

근처 영업점 한데 묶어 시너지

지역·고객특성 반영 특화 추진

인력 유연성 커져 비용 감축도

3016A10 은행 점포 16판



비대면 채널 확대로 영업점을 찾는 고객이 줄면서 시중은행들이 지점 감축과 함께 ‘허브앤드스포크(Hub & Spoke)’ 전략으로 점포 효율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허브앤드스포크란 거점 지점을 중심으로 소 지점을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 방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점포 수는 지난 4월 말 기준 3,573개로 2년 전에 비해 280개가 줄었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내점 고객이 하루에 몇 십명도 안 되는 지점이 있어 점포와 인력의 재배치는 불가피하다”면서 “고객 편의성도 높여야 하므로 점포 운영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기존의 개별 지점 중심의 영업전략을 버리고 ‘허브앤드스포크’에 집중하고 있다. 지역과 고객 특성에 따라 기업특화·자산관리(WM)특화·소호(자영업자)특화·상담특화 등으로 세분화해 대응할 수 있어 전문성과 효율성이 확대되는 장점이 있다. 커뮤니티 단위로 영업점을 탄력적으로 확장·축소하고 영업점 간 상호인력 교류도 가능해 비용 감축 효과도 있다.


KB국민은행은 허인 행장이 영업담당 부행장 시절 도입한 ‘허브앤드스포크’ 개념의 파트너십그룹(PG)을 운영 중이다. 138명의 PG장이 영업 현장의 ‘소 최고경영자(CEO)’ 개념으로 1개 직할 지점을 운영하면서 4~7개의 지점을 함께 운용하며 인사·평가 권한을 가진다. 여기서 나아가 허 행장은 “어디나 똑같은 ‘붕어빵 지점’을 없애고 올해 기업금융이나 WM 등 전문성을 갖춘 지점별 특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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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은 근거리 5~6개의 영업점을 그룹으로 묶은 ‘커뮤니티 협업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 122개에서 올해 134개로 확대됐고 특히 올해부터는 성과평가에 지점 개별이 아닌 100% 커뮤니티 성과만 반영하도록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커뮤니티 내 소호 담당, 여신 담당 등이 같이 모여 해법을 찾고 딜이 있을 때 개별 지점이 아니라 커뮤니티 차원에서 대응하니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하반기부터 영업채널 거점화(허브앤스포크)를 통해 대면채널을 효율화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개별 점포 규모는 줄이되 지리적 근접성 및 영업환경에 따라 거점점포를 중심으로 영업점을 그룹화하면서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통합 이후 근거리 중복 영업점을 중심으로 통폐합을 진행해왔다. 올해 25개 점포를 축소할 예정으로 ‘콜라보조직’이라는 이름의 소그룹 제도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방침이다. 영업점 평가 시 개별 영업점 평가 비중이 60%, 콜라보그룹 실적 비중이 40%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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