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터키 '리라화 구하기' 금리제도까지 손댄다

중앙銀, 기준금리제 개선안 공개

화폐가치 하루새 3% 가까이 회복

전문가 "시장 신뢰도 수반돼야"

터키 리라화. /로이터연합뉴스터키 리라화. /로이터연합뉴스




3015A11 터키


터키 중앙은행이 연이은 금리 인상에 더해 복잡한 금리제도를 단순화하면서 본격적인 ‘리라화 구하기’에 돌입했다. 당국이 적극적으로 환율 방어에 나서자 올 들어 20% 이상 떨어지며 추락했던 리라화 가치는 28일(이하 현지시간) 하루에만도 3% 가까이 회복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국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면 안정효과는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하며 그동안 금리 인상에 거부감을 보여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정부의 정책방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터키 중앙은행은 “통화정책 조작 절차를 단순화하는 방안을 확정했다”며 기준금리제도 개선안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터키는 정책금리를 현재대로 ‘1주 레포(Repo) 금리’로 하고 ‘오버나이트 금리’와 ‘후반유동성창구 금리(LLW)’ 등은 이에 연동된다. 그동안 터키 중앙은행은 유동성 조절 수단으로 세 가지 금리를 제각각 운영해 통화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 이번 제도 개선에 따라 터키 중앙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1주 레포 금리를 현행 주요 자금조달 금리인 16.5%로 조정하기로 했다. 오버나이트 차입·대출 금리는 이보다 1.5%포인트 각각 낮거나 높게 조정된다. 또 지난 23일 3%포인트 인상된 LLW 대출금리는 다시 3%포인트 올라 19.5%가 적용될 예정이다. LLW 금리의 경우 지난달 25일 이후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세 차례나 오르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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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중앙은행이 다음달 7일 정례회의를 기다리지 않고 발 빠르게 대응한 점을 반겼다. 23일 장중 한때 1달러당 4.92리라까지 치솟아 가치가 급락했던 리라화는 28일 4.58리라로 안정됐다.

다만 이번 조치의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당국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동안 고물가와 리라화 가치 급락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에 반대해왔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조치가 다음달 조기선거를 위한 ‘정치적 쇼’가 아니라는 점을 시장에 확신시키기 위해 추가 조치가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블루베이자산운용의 이머징마켓 담당 전략가인 티머시 애시는 “이번 제도 개선은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여겨질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변화들은 ‘더 오래전에’ 이뤄져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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