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K쇼핑몰 코리아 실크로드 연다] "아이돌 공항패션으로 유명세...평범함 속 비범함 추구하죠"

<3> 유주형 프라이노크 대표

독일 4부리그 축구선수로 뛰다

한국서 2013년 프라이노크 창업

튼튼한 스트리트 캐주얼 개척

패션수준 한단계 끌어올릴 것




“캐주얼이라고 다 같은 캐주얼이 아닙니다. 각각의 캐주얼마다 저마다 집이 있어요. 일본에서 캐주얼하게 입는 것과 영국에서 캐주얼하게 입는 게 분명한 차이가 있는 것처럼요. ‘평범함 속의 비범함’이라는 모토를 갖고 우리나라 캐주얼의 수준을 끌어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주형(31·사진) 프라이노크 대표는 30일 이태원 쇼룸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캐주얼군과 스트리트군 모두 각각 괜찮은 브랜드들이 있는데, 이 둘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는 없었다”며 “국가 간의 경계, 스타일의 경계를 무너뜨려 (남성 스트리트 캐주얼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생 시절부터 축구를 하다가 중학교 때 코치의 소개로 독일에서 4년을 넘게 지냈다. 20살 때까지는 독일 4부리그에서 선수로 활동했다. 여기서 번 돈으로 유럽의 유명 매장에서 옷을 사 입었다. 어렸을 때부터 옷을 좋아했다고 한다. 자신이 구매한 바지가 너무 멋져 다른 바지와 어떤 게 다른지 알아보려고 뜯어보기도 했다. 그는 “독일에 살다 온 경험이 패션 사업을 벌이는 과정에서 많은 영감을 줬다”며 “독일인은 튼튼하면서도 검소하고, 실용적이면서 또 점잖은 측면이 있다. 모토인 ‘평범함 속의 비범함’ 역시 독일인들에게서 풍기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철학은 ‘프라이노크’라는 사명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프라이(Frei)는 독일어로 ‘자유’란 뜻이다. 여기에 ‘노크(knock)’를 합쳐 ‘자유를 노크한다’는 뜻으로 회사 이름을 지었다. ‘자유’라는 이름대로, 프라이노크가 추구하는 패션은 딱딱한 정장이 아닌 ‘스트리트 캐주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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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함 속의 비범함’을 추구하는 그의 패션 철학은 독일과 한국에서 경험한 ‘두집살이’의 산물이다. 그가 K패션을 바라보는 시선도 같은 맥락이다. 유 대표는 “한국 패션은 화려하다기보단 실용적이며 검소한 편이고, 앞으로 변화 여지가 많은 분야”라고 풀이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내구성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싸지만 튼튼한 일본 원단을 많이 이용하는 편”이라며 “우리나라의 봉제공장의 기술력이 좋아 봉제는 모두 국내에서 진행한다”고 소개했다.

그가 프라이노크를 연 건 2013년 11월이다. 그러나 인기 아이돌이나 배우들이 ‘공항 패션’(연예인들이 출·입국할 때 공항에서 입는 패션)으로 프라이노크의 옷을 입으면서 입소문이 급격하게 퍼졌다. 외국 아이돌 팬들이 옷을 구매하자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활용해 영문 사이트도 구축, 운영하고 있다. 유 대표는 “정식수출은 일본과 태국에서만 하지만, 온라인에선 스위스 등 여러 국가를 가더라”라며 “저희끼리 ‘이런 나라에도 우리 옷이 팔리다니’라고 얘기한 적도 있었다”고 풀었다.

올해에는 일본의 도쿄 패션위크에서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도쿄 패션위크는 런던, 밀라노, 파리, 뉴욕에서 열리는 ‘4대 패션위크’와 함께 중요한 패션쇼로 불린다. 유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 K팝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패션을 유치하는 바이어들이 늘어나는 등 분위기도 좋다”며 “저희 회사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계속 발전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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