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로이터 “中 ZTE, 미국 정부에 거액 벌금 내고 제재 해제 합의”

‘경영진 교체·미국산 부품 사용현황 검증’ 등 담겨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중싱통신)가 미국 상무부의 제재 해제 조건으로 거액의 벌금을 납부하고 경영진을 교체하는 내용의 합의안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은 6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ZTE는 미 정부에 벌금으로 10억 달러를 납부하고, 향후 발생할 위반에 대비하기 위한 보증금 성격으로 4억 달러를 추가로 내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납부한 3억6,100만 달러를 합치면 총 벌금은 17억 달러(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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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위 통신장비업체이자 미국 내 스마트폰 판매 4위에 오른 ZTE는 국제사회의 이란과 북한 제재를 위반해 지난 4월 미 상무부로부터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가 금지되는 제재를 받았다. 이에 ZTE는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부품을 미국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미국의 제재 이후 문을 닫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최근 13억 달러의 벌금, 경영진 교체 등을 조건으로 제재 완화를 시사해 양측이 물밑 타협에 이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이번 합의안에는 ZTE 제품에 미국산 부품이 제대로 사용되는지 검증하기 위한 무제한 현장 방문과 ZTE 웹사이트에 미국 부품 사용현황을 게시하도록 하는 내용도 담겼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또 30일 이내로 ZTE 이사회와 경영진을 교체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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