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블룸버그 “G20 포퓰리즘 경제비중 41%까지 급증”

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반체제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마의 의회에서 당 소속 의원 전체회의를 가지기 전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로마=AP연합뉴스이탈리아 최대 정당인 반체제 오성운동의 루이지 디 마이오 대표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로마의 의회에서 당 소속 의원 전체회의를 가지기 전 기자들을 만나고 있다./로마=AP연합뉴스



주요 20개국(G20) 내에서 포퓰리즘 세력들이 장악한 경제 규모가 절반 가까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톰 올릭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5일(현지시간) G20 경제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전통적인 주류 민주주의 세력이 집권한 국가들의 국내총생산(GDP) 비중은 2007년 83%에서 현재 32%까지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 세계 정치지형을 흔들고 있는 포퓰리즘 세력이 장악한 경제 규모는 2007년 4%에서 현재 41%로 급격하게 올라갔다.

블룸버그는 이들 세력의 부상은 결국 2008년 금융위기로 흔들린 경제와 높은 실업률, 소득 불평등이 이를 해결하지 못한 서구 민주주의 정권들의 실패를 부각하면서 촉발된 것으로 해석했다.


대표적인 예로 기득권 세력에 반기를 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과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당 오성운동의 집권 성공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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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전통적인 양당 체제에 편입돼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기 때문에 포퓰리즘 세력으로 봐야 할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은 포퓰리즘 카테고리와 주류 민주주의 카테고리 중간쯤에 위치할 것”이라며 “다른 지표를 보면, 서방 민주주의 국가들의 선거에서 상위 2개 정당의 득표율이 2008년 76%에서 올해 63%로 낮아져 주류가 영향력을 잃어간다는 경향만큼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가 경제성장과 금융 안정에 당장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G20 국가들의 경제 성장률은 3.8%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았다.

또 포퓰리즘 세력이 유권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단기적 성장을 넘어선 장기 경제성장을 이끌지는 회의적이라는 분석이다.

올릭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효율성과 양질의 규제는 정치적 논쟁과 지도층의 책임 없이는 유지되기 어렵다”며 포퓰리즘 정권이 양질의 거버넌스를 지탱해줄 제도권을 벗어나 장기적인 성장만 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라고 지적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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