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영R&C연구소가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근거로 지난해 5월~올해 5월 아파트 평균 매매 시세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서울이 7.97% 오른 가운데 송파구 상승률은 16.35%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고로 나타났다. 송파구의 상승률은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 전체에서도 성남시 분당구 16.67%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서울에서 송파구 다음으로 아파트 값이 많이 오른 곳은 강남구 13.19%, 강동구 11.81%, 광진구 11.14% 순으로 조사됐다.
송파구의 대표 재건축 아파트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의 전용면적 76㎡ 매매 시세는 지난해 5월 14억 5,000만~15억 800만원에서 올해 5월에는 17억 4,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2억원 이상 상승했다. 2008년 입주한 10년차 아파트 단지인 리센츠 역시 전용 59㎡ 매매 시세가 지난해 5월 9억 9,000만~10억 5,000만원에서 올해 5월 13억 8,000만원으로 3억원 이상 올랐다.
이러한 매매 시세 상승과 함께 매매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집계된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상계동, 중계동을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가 밀집돼 있는 노원구(1만 1,839건)에 이어 송파구가 9,002건으로 서울에서 두 번째로 많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매매 거래가 위축되면서 아파트 값도 하락하는 추세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시행, 대출 규제 강화 등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가격 급등에 따른 피로감, 올해 12월 입주 예정인 9,510가구 규모의 송파헬리오시티를 비롯한 서울 동남권 아파트 입주 물량 증가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송파구 일대 아파트 값을 끌어올릴 호재는 충분하지만 집 값 상승을 막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워낙 강하고 보유세 개편, 입주 물량 증가 등 부동산시장 전반에 대한 악재 때문에 일단 올 하반기에는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