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북미정상회담]"내가 평양 방문하고 金은 백악관 초청"

■후속 정상회담 시사

미군 유해발굴도 적극 시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악관 방문이 조만간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2일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적절한 시기에 더 진전된 이야기를 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김 위원장이 수락했다”고 강조했다.


후속회담이 싱가포르 같은 제3의 장소가 아니라 장소 자체로 큰 정치적 의미를 가진 평양이나 백악관에서 열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이라고 평가한 점을 고려하면 일정한 시차를 두고 북미 정상의 교차방문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날 불발된 ‘햄버거 회동’이 백악관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평양에 미국대사관을 개설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조만간 그렇게 되기 바란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날 북미 공동 합의사항에 포함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문제도 즉각 시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해송환은 오늘 안건이 아니었지만 회담 막판에 이야기를 꺼내자 김 위원장이 즉각 조치하겠다고 했다”며 “공식적으로 확인된 한국전쟁 전사자 미군 유해 6,000여구가 송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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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북미 정상이 서명한 공동합의문에는 “미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 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명시됐다.

국방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북한 지역의 미군 전사자 유해발굴은 지난 1990년에 시작돼 2007년까지 443구의 유해가 미국으로 송환됐다. 원활한 미군 유해발굴을 위해 미군 관계자가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도 높다.

다른 안건과 달리 관심이 높았던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지만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했다. 그는 이어 “비핵화부터 시작하고 어느 시점에 인권에 대해 다룰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지만 북한이 어느 시점에 조치를 취하면 정치범수용소에 있는 사람들도 크게 이득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싱가포르=특별취재단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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