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5일 신임 경찰청장에 민갑룡 경찰청 차장을 내정했다. 또 해양경찰청장에는 조현배 부산지방경찰청장을 내정하고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 특검보로는 김대호(사법연수원 19기), 박상융(19기), 최득신(25기) 변호사를 임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인사내용을 밝혔다. 먼저 민 내정자는 1965년 전라남도 영암 출생으로 경찰대를 졸업한 뒤 1988년 경찰에 들어갔다. 참여정부 때 경찰혁신기획단에 소속되고 기획조정관·치안정책연구소장을 지내는 등 경찰 내 대표적 기획통으로 경찰개혁의 적임자라고 김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경찰청 차장으로 권력기관의 민주적 통제라는 현 정부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경찰개혁 업무를 관장해왔으며 현 정부의 경찰개혁 연속성을 확보하고 이를 성공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판단에 따라 임명했다고 김 대변인은 말했다. 최종 임명까지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한다. 현 이철성 청장이 만 60세 정년에 따라 오는 30일 퇴임을 앞둔 데 따른 후임 내정이다.
조 해경청장 내정자는 1960년 경남 창원 출생으로 마산고교와 부산수산대 환경공학과를 나왔다. 동국대 경찰행정학 박사 학위도 취득했다. 경남지방경찰청장, 경찰청 기획조정관을 역임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두 번째 해경청장으로 해경에는 두 번 연속 육경 출신이 임명됐다. 박경민 현 해경청장은 현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됐는데 1년여간 직을 유지하다 물러나게 됐다. 해경청장의 정해진 임기는 없다. 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평소 해경은 바다를 잘 아는 사람이 지휘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며 “조 내정자는 부산수산대 출신으로 바다를 잘 아는 점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인사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허익범 특검팀에서 수사를 지휘할 특검보 3명을 문 대통령이 임명했다”며 “특검법에 따라 허 특검이 6명의 특검보를 선정해 문 대통령에게 임명을 요청했고 문 대통령이 이 중 3명을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는 전라도 광주 출신으로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을 지내고 2008년 검찰을 떠나기까지 29년간 검사로 일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당시 언론노조의 민주노동당 ‘쪼개기 후원’ 의혹을 수사했다. 김 변호사와 연수원 동기인 박 변호사는 대전 충남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29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동두천경찰서장과 평택경찰서장 등을 지냈다. 현재 법무법인 한결에서 일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현직 시절 첨단범죄수사에 정통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지검 공판부장이던 2011년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해 사표를 낸 바 있다.
특검보는 특검의 지휘·감독을 받아 수사는 물론 기소 후 공소유지 업무를 담당하는 자리다. 허 특검은 이들을 비롯해 이날 수사팀장을 맡은 방봉혁(21기)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와 함께 파견 검사 선정 등 수사팀 구성 작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 수사팀장은 고려대 법학과 출신으로 서울서부지검 형사1부장, 부산고검, 대전고검 검사 등을 지냈다. 현재 서울고검 검사로 있으면서 서울중앙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에 부장검사로 파견됐다.
/이태규·안현덕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