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실학사상가 박세당의 '사변록'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 열려

지난 15일 '제 1회 서계학 학술세미나' 고려대서 열려

신창호 고려대 교수 "사변록, 중국의 주희식 경전해석

초월해 재해석한 대표적인 텍스트" 강조

이영호(왼쪽부터) 성균관대 교수, 신창호 고려대 교수, 김태년 퇴계학연구원 교수, 김용재 성신여대 교수 등이 지난 15일 열린 ‘제 1회 서계학(西溪學) 학술세미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서계문화재단이영호(왼쪽부터) 성균관대 교수, 신창호 고려대 교수, 김태년 퇴계학연구원 교수, 김용재 성신여대 교수 등이 지난 15일 열린 ‘제 1회 서계학(西溪學) 학술세미나’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사진=서계문화재단



조선시대 초기 실학자를 대표했던 사상가 서계(西溪) 박세당(1629~1703)의 사변록(思辨錄)을 주제로 한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지난 15일 고려대 운초우선교육관에서 열린 ‘제 1회 서계학(西溪學) 학술세미나’는 중국의 사상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박세당이 유학의 경전인 사서(四書)를 재해석하게 된 배경과 세부 내용을 주제로 한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서계문화재단(이사장 박용우)이 주최하고 고려대 교육문제연구소(소장 신창호, 고려대 교육학과 교수)가 협찬했다. 신창호 교수는 “사변록 연작은 17세기 조선의 지성계를 지배해왔던 중국의 주희(朱熹)식 경전 해석학을 초월하는 차원에서 전면적인 재해석을 단행한 대표적인 텍스트”라면서 “그러나 지금까지 사변록에 함축된 탈주자학의 문제나 실학적 특성을 진지하고 본격적으로 다룬 학술세미나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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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자로 나선 김용흠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는 주자학적 수기(修己)론에 함몰되어 경세론적 생명력을 상실해 갔던 치인(治人)론의 문제를 소론계열의 탕평론(蕩平論)과 연계해 설명했으며, 김종수 세명대 교양학부 교수는 박세당이 재해석한 중용(中庸)론이 다산 정약용의 중용학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발표를 이어간 정일균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사변록에 나타나는 경학적 문제의식과 논어사변록의 구성 체재, 그리고 이 저서가 견지한 해석학적 기본 입장과 방법론 등을 차례대로 자세하게 발표하였으며, 국내 맹자학 방면의 권위자인 함영대 성균관대 대동문화연구원 교수는 박세당 개인적 삶의 지향성과 경전 해석의 관점이 결코 무관하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했다.

이날 세미나의 토론자로는 이영호 성균관대 교수, 신창호 고려대 교수, 김태년 퇴계학연구원 교수, 김용재 성신여대 교수 등이 참석해 다양한 관점에서 논의를 펼쳐나갔다. 좌장을 맡은 한형조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서계학 학술 세미나가 처음 열려 그동안 충분히 논의되지 못했던 박세당의 사상의 깊이와 규모 그리고 개성, 탈주자학의 문제와 실학적 특징 등 여러가지 학문적 사안을 상당히 해명하는 결실을 이루게 되었다”면서 “새로운 견해와 다양한 물음이 많을수록 학문을 풍성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정리했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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