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외국 명문대학 공동캠퍼스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 송도 인천글로벌캠퍼스(IGC)가 동북아 교육 허브 도약을 목표로 2단계 사업을 본격화한다. IGC는 앞서 1단계로 세계 100위권 5개 대학을 유치한데 이어 내년부터 2단계로 50위권 대학 5곳을 추가로 유치해 10개 대학을 하나의 캠퍼스에 모아 운영하는 글로벌 종합대학 형태를 조성하기로 했다.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IGC운영재단에 따르면 내년부터 오는 2022년까지 2단계(11만4,934㎡)캠퍼스를 조성하기 위해 정보기술(IT)·생명공학(BT) 분야 및 관련 산업간 융합에 기여할 학부를 중심으로 세계 50위권 내 5개의 우수대학 및 연구소를 유치할 계획이다. 학생 수는 약 5,000명에 이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 하반기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IGC 2단계 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2009~2015년 송도국제도시 7공구 17만9,300㎡의 IGC 1단계 사업을 추진, 한국 뉴욕주립대 등 세계 100위권 5개 대학을 유치했다.
인천경자구역청 관계자는 “ 이 같은 글로벌 종합대학 형태는 세계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면서 “지난해 1월 처음 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한국 뉴욕주립대는 모두가 LG전자 이란 법인, 대한항공 등 대기업 입사와 대학원에 진학하는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또 페이스북 싱가포르, 송도국제도시 내 반도체 기업 제너셈, 다국적기업 KPMG 등 국내외 유수 기업 취업 및 국내 로스쿨, 국내외 대학원 입학에 성공하며 경쟁력을 인정 받았다.
인천경자구역청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 콘서바토리와 송도캠퍼스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세계 콘서바토리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한 명문 음대다. 인천경자구역청은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또 오는 9월 스탠퍼드 스마트시티연구소 개소를 목표로 산업부와 협의 중이며, 영국의 케임브리지대 의약연구소(2017년 6월 MOU 체결, 2019년 9월 개소 목표)와도 논의를 진행 중이다.
IGC는 산업부와 인천시가 외국대학의 경쟁력 있는 학과를 한데 모아 종합대학 형태를 이룬 국내 유일의 교육모델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해외유학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입주대학과 송도국제도시 기업과 산학연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도 낼 수 있다. 1단계 지역에는 현재 한국뉴욕주립대, 한국 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뉴욕패션기술대(FIT) 등 총 5개 대학이 입주해 있으며 전 세계 40개국의 학생 2,080여명이 재학 중이다.
IGC 입주대학 학생들은 본교와 동일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공부하고 졸업할 때 본교 학위를 받는다. 미주 및 유럽 본교에서 공부하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본교가 입학 사정부터 교육과정, 교수진, 학사 운영 등을 직접 관리한다는 게 특징이다.
김기형 IGC 대표는 “1·2단계가 모두 완공되면 1만여명의 학생들이 이곳에서 공부를 하게 된다”면서 “송도에 입주한 국제기구나 기업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