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제조업체 62% “4차산업혁명 대응책 없다”

한국은행, '제조업체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 및 대응 현황'

4차산업혁명에 대한 업종별 대응 수준4차산업혁명에 대한 업종별 대응 수준



우리나라 제조업체 10곳 중 6곳은 4차산업혁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기술 역량이 부족하거나 첨단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25일 한국은행은 6월 지역경제보고서를 통해 ‘제조업체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인식 및 대응 현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전국 272개 제조업체를 상대로 조사했다.

4차산업혁명이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통신(IT) 기술이 경제·사회 전반에 융합되는 산업 혁신을 말한다. 한은이 기업들을 상대로 4차산업혁명에 대한 대응 현황을 물어본 결과 이미 대응책을 만들어 실행하고 있다는 기업은 25.6%, 대응 계획을 만들어 실행 전 단계에 있다는 기업은 12.2%였다. 43.6%는 대응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이었고 18.6%는 대응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전체 62.2%는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셈이다. 절반 이상(58.9%)의 기업이 4차산업혁명이 중요하다고 평가하고 있지만 대비는 더뎠다.


대응 수준은 업종별로 편차가 컸다. 자동차와 석유화학·정제는 대응책을 실행하고 있거나 실행 전 단계인 기업이 각각 52.6%, 50.0%에 이르렀다. 정보통신(IT) 업계는 이 비중이 42.3%였다. 반면 조선(33.4%), 기계장비(31.3%), 철강(12.6%) 등 업종은 상대적으로 준비가 미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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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응 관련 애로사항으로는 기술 역량 부족(29.9%)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외에 핵심인력 확보가 어렵다(21.3%), 국내 인프라가 부족하다(17.5%), 투자금이 부족하다(16.0%) 등 답변이 제시됐다. 정부의 지원 정책이 미흡하다는 답변도 10.4%였다.

4차산업혁명 기술 도입 현황을 보면 로봇(37.3%)과 스마트팩토리(32.8%), 빅데이터(28.6%) 등이 많았다. 하지만 인공지능(14.4%), 사물인터넷(21.0%) 등을 도입한 기업은 비교적 적었다. 최근 암호화폐의 등장으로 관심이 커진 블록체인을 도입한 기업은 3.5%에 그쳤다.

4차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나쁜 영향을 주리라 우려하는 기업도 많았다. 조사업체 59.0%는 4차산업혁명이 고용 감소를 불러온다고 봤다. 특히 줄어드는 일자리의 61.8%는 정규직 풀타임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고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답변은 25.6%, 고용을 증가시킨다는 전망은 15.4%에 그쳤다.


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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