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웃는남자'와 천재소녀 '마틸다' 뮤지컬계 숙제 풀러 나온다

초연 대작 '웃는남자' '마틸다'

관객층 확대·한류 형성 도전

그윈플렌 박효신



국내 양대 뮤지컬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와 EMK뮤지컬컴퍼니가 ‘관객 저변확대’와 ‘한류 형성’이라는 뮤지컬 계의 해묵은 숙제를 풀 초연 대작을 나란히 무대에 올린다. 그동안 뮤지컬은 2030만이 향유하는 ‘마니아 장르’로 인식돼 K팝과 K드라마에 비해 한류 형성이 더뎠고, 이 때문에 공연 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성장 가능성이 한계점으로 지적돼 왔다.


EMK는 박효신·수호·정정화 등 ‘드림 캐스팅’을 앞세운 ‘웃는 남자’로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웃는 남자’는 EMK가 5년 넘게 공을 들이고 제작비 175억 원이 투입된 ‘블록버스터 창작 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끔찍한 괴물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순수한 인물인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통찰한다. 또 최첨단 무대기술을 총동원한 독창적인 무대와 그윈플렌의 아픔을 아름답게 표현해낼 서정적인 음악 역시 관람 포인트다. EMK는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 등을 일본 등에 수출한 바 있다. ‘웃는 남자’의 경우 ‘마타하리’ 수출 당시와는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다. 엄홍현 EMK 대표는 “‘마타하리’를 보고 한국의 뮤지컬 제작 능력이 발전했다는 것을 확인한 세계의 뮤지컬 프로듀서 등이 우리 작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10개국의 68명의 프로듀서, 제작사 등이 7월10일 첫 공연을 관람한다. 음악과 대본을 외국어로 만들어서 세일즈를 했는데 굉장히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해 수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7월10일~8월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9월4일~10월28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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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컴퍼니는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저변확대에 나선다. 신시컴퍼니는 창립 30주년 기념 작품으로 아역 배우들을 전면에 내세운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의 라이선스 작품 ‘마틸다’를 선택한 것. 영화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영화 제작사들이 젊은 관객에서 가족 단위의 관객을 타깃으로 삼았던 것과 유사한 전략이다. 신시컴퍼니의 이러한 전략은 발레리노를 꿈꾸는 가난한 탄광촌 소년의 꿈을 그린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뮤지컬 관객의 저변확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30 젊은 세대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관객들의 성원에 힘입어 ‘빌리 엘리어트’는 지난 5월 초 성황리에 폐막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뮤지컬 주요 관객인 20~30대뿐만 아니라 어린이부터 장년층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앞으로의 30년을 준비하며 기획했다”며 “신시컴퍼니뿐만 아니라 한국 뮤지컬 계의 미래지향적인 작품군을 꾸리고 싶어 ‘마틸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에게는 ‘찰리의 초콜릿 공장’으로도 친숙한 작가 로알드 달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초능력을 가진 천재 소녀 마틸다가 물질주의에 찌든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함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아와 행복을 찾아 나가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비영어권 국가로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공연한다. 9월8일~2019년2월10일, LG아트센터.
사진제공=EMK·신시컴퍼니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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