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포춘US]IPO 성공 스포티파이의 다음 행보는?

스포티파이는 사업 파트너들 덕분에 기업공개에 성공했다. 그렇다면 이 스웨덴 음악 스트리밍 선두업체는 이를 계기로 동등한 출발선에 설 수 있을까? By Aric Jenkins

세계 1위 음악 스트리밍 회사의 대차대조표를 살펴보자. 아마도 당신은 이 업체가 불공정한 대우를 받는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유료 구독자(현재 7,500만이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음)와 매출(지난 분기 기준 13억 6,000만 달러)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 Spotify는 계속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회사는 올 1분기에 4,900만 달러 가량 적자를 기록했는데, 자체 지출을 잘못 관리한 탓이 아니었다. 그보단 공급업체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사실이다. 스포티파이는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음원 회사와 다른 음원 제공업체에 지불하는 로열티 금액도 커진다. 이 한계 비용이 스톡홀름에 본사를 둔 이 업체의 잠재 이익을 잠식하고 있다.


그러나 꼭 그럴 필요까진 없다. 분야가 다소 다르지만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는 사용자층이 두터워지자 프로그래밍 비용을 철저히 통제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의 경우는 다르다. 회사가 업계 빅3인 소니와 유니버설, 워너 외에도 독립 음원들 (independent labels)의 라이선싱을 대행하는 비영리 디지털 유통업체 멀린 Merlin과도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이 4개 업체는 지난해 스포티파이에서 재생된 음악 중 85% 이상의 권리를 갖고 있다.

스포티파이 CEO 대니얼 이크스포티파이 CEO 대니얼 이크



물론, 때가 되면 스포티파이가 요율 하향 조정을 요구할 수도 있다. 신규 매출원도 발굴할 수 있다(최고재무책임자 배리 매카시Barry McCarthy는 180억 달러 이상인 라디오 광고시장을 눈 여겨 보고 있다. 그는 지난 3월 실적발표 당시 “누구든 이 시장을 차지하면 큰 수익을 얻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스포티파이가 넷플릭스에서 영감을 얻어 자체 콘텐츠를 제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결국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음원업계 판도를 바꿀 파괴적 혁명을 일으킬까?


그래미상을 수상한 프로듀서 듀오 저스티스 리그J.U.S.T.I.C.E. League의 멤버 에릭 ’룩‘ 오티즈 Erik “Rook” Ortiz는 “과거 가수들의 앨범은 여전히 매력적이어서, 스포티파이가 음원 공급업체들과 단절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불멸의 가수 비틀스와 프린스, 혹은 마돈나를 배제하곤 스포티파이가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오티즈는 “그렇게 되면 밴드캠프 Bandcamp/*역주: 뮤지션 스스로 음원을 업로드하고 가격을 매겨 판매하는 오픈 마켓/처럼 스포티파이도 ’틈새 시장‘에 그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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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 회사들도 월간 1억 7,000만 명에 달하는 스포티파이의 주 사용자들을 놓치려 하진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이 손쉬운 방법으로 스포티파이 경쟁 플랫폼 애플 뮤직에 콘텐츠를 제공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사모펀드 회사 페이트리아크 오거나이제이션 Patriarch Organization의 CEO 에릭 시퍼 Eric Schiffer는 “애플이 스포티파이 구독자들에게 1년 무료 이용권을 주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스포티파이가 하는 모든 것은 경쟁업체에게 잠식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긍정적이다. 시러큐스 대학에서 창업가정신을 강의하고 있는 데이비드 파크David Park 교수는 “스포티파이가 아티스트들의 마음을 얻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유명 아티스트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가 지난해 다시 스포티파이 서비스와 아티스트 친화적인 데이터 제공업체에 참여한 점을 언급했다.

이 일을 계기로 스포티파이는 실제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게 됐다. 시퍼는 “현대 시대정신에 맞는 진정한 대중음악을 찾고 있다면, 스포티파이가 당신에게 최근 가장 ‘핫’한 음악으로 인도하는 실질적이고 진솔한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모든 기업들의 과제는 이를 통해 수익창출을 모색하는 것이다.

번역 두지현 dj9101@naver.com

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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