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주식인줄 알았는데"…가짜 해외 투자사이트 운영한 20대 일당

해외 주식에 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유혹해 가짜 사이트로 돈을 빼돌린 일당이 검거됐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가짜 해외 주식투자 사이트를 운영해 2억여 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총책 박모(20)씨 등 4명과 유인책 8명 등 총 3개 조직 12명을 검거해 이중 6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박씨 일당은 필리핀에 가짜 주식투자 사이트를 개설한 뒤 인터넷 카페에 “고수익을 보장할 테니 투자하라”는 거짓 광고를 올려 피해자 60명으로부터 약 2억 1,000만원의 부당한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인천광역시와 경기도 부천 일대에 사무실을 마련한 뒤 서버만 해외에 두고 주간조와 야간조를 나눠 24시간 고객센터를 운영해왔다.



20대 초반으로 꾸려진 박씨일당은 피해자를 상대로 “재테크 투자를 도와주겠다”라며 모집한 뒤 러시아, 독일 등 국제증시 투자 메뉴로 꾸며진 가짜 투자사이트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3개 조직 우두머리 박씨와 노모(20)씨, 정모(22)씨는 모두 나이가 20대 초반이었고 불구속 피의자 중에는 미성년자 유인책 이모(19)씨도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 추적을 위해 선불폰과 대포통장 등을 사용하는 치밀함을 보였고 수익금은 유흥비와 외제차량 구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주식투자 사기와 관련해 수사를 계속할 예정이며 한탕주의를 부추기고 서민 경제를 파탄내는 사기 범죄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