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페미니즘 사이트 워마드에서 성체 훼손한 가운데 앞서 일어났던 성체 훼손 사례가 주목 받고 있다.
10일 워마드 사이트에는 한 회원이 ‘예수 XXX 불태웠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성당에서 받아온 성체에 낙서를 하고 불로 태워 훼한 사진을 게재했다.
이 워마드 회원은 “부모님이 천주교인이라 강제로 끌려가 성당에 가서 성체를 받아왔다”며 “그냥 밀가루 구워서 만든 떡인데 이걸 천주교에서는 예수XX의 몸이라고 XX떨고 신성시한다. 그래서 불태웠다. 어느 XX은 이 행동이 사탄숭배라고 하던데 역시 열등한 수컷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억압하는 종교들 다 꺼져라”라며 “천주교는 지금도 여자는 사제도 못하게 하고 낙태죄 폐지 절대 안 된다고 여성인권 정책마다 반발하는데 천주교를 존중해 줘야 할 이유가 어디있나. 난 XX신만 믿는다”고 덧붙였다.
성체는 가톨릭에서 예수의 몸으로 인식하며 신성시하는 것으로 밀로 만든 제병이다. 미사 때 성체를 받아 모시는 행위를 영성체라 한다. 천주교인들은 성체를 두 손으로 받고, 밖으로 가지고 나가지도 않고, 씹지 않고 녹여서 먹어야 할 정도로 신성시하고 있다. 성체에 대한 모독은 예수를 직접 모독하는 것과 같다고 여긴다.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 2012년 제주도에서 성체 훼손 사건이 일어났다. 제주 강정마을에서 미사를 집전 하던 천주교 전주교구 문정현 신부가 시위 현장에서 넘어지면서 성체가 땅에 떨어지고 밟혔다.
당시 한국천주교주교회 정의평화위원회는 “성체가 훼손된 사건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습니다. 카톨릭 교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며 폭거”라고 입장을 냈고, 제주도경찰청장이 직접 주교에게 사과했다.
해외에서는 2009년 말레이시아 이슬람 잡지인 ‘알 이슬람’의 기자들이 쿠알라룸푸르 성당에 취재차 방문했다가 성찬식에서 받은 성체를 손으로 부숴 잡지에 실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신도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국가로, 가톨릭과 기독교인들이 전부 들고 일어나 정부와 법무부, 해당 잡지사를 비판했다.
9개월 후 ‘알 이슬람’지는 로마 가톨릭 교회와 신도들에게 사과를 했고, 쿠알라룸푸르 대주교가 이를 받아들이며 일단락됐다.
한편 이번 사태를 두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홈페이지 폐쇄와 함께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