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CC에 고객 뺏긴 항공사 빅2, 화물 싣고 고공비행 이어간다

'실적 먹구름' 대한항공 아시아나

국제여객 점유율 40%대로 뚝

반도체 수출 증가에 화물 '호조'

2분기 매출 15%·5% 증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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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항공사(LCC)에 고객을 뺏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화물 수송을 키우고 있다. 반도체 수출 호황에 더해 높아진 국제유가가 화물수송단가도 함께 끌어올리는 상황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4분기에도 화물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양대 항공사들의 실적은 먹구름이 낀 상태다. 배럴당 70달러까지 오른 국제유가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커진데 이어 단거리 국제여행 여객이 저비용항공사로 이탈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외국계 항공사들도 약진하면서 2013년 50%대였던 국제여객 점유율이 4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대 항공사가 이를 만회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가 화물 수송이다. 대한항공은 2016년 2조4,000억원 규모의 화물매출이 지난해 2조8,000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올해는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시아나항공도 2016년 1조1,700억원 수준이었던 화물매출이 올해 1조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만 해도 대한항공의 화물 매출은 15%, 아시아나항공은 5% 이상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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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조한 화물매출의 1등 공신은 반도체다.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면서 이를 수송하는 항공사의 화물 매출도 덩달아 뛰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높아진 수송비용도 매출을 높이고 있다. 유가가 뛰면 여객의 경우 항공권이 비싸져 매출이 줄어들 여지가 크지만 화물은 단가가 되레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실제로 대한항공은 지난해 1㎏당 1.58달러이던 화물가격이 올해 1분기는 1.72달러로 뛰었다.

수출이 꺾이지 않는 한 양대 항공사의 화물매출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확한 배송과 안전 등 신뢰가 중요한 국제운송업의 특성상 아직 저비용항공사가 진입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화물은 반도체와 기계부품, 생동물 등 민감한 제품을 운반하기 때문에 운송인프라와 노하우가 필요하고 빨리, 정확히 가는 것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대한항공은 화물전용기만 30여대로 저비용항공사가 이 시장에 진입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구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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