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물리학자·방송 PD…전세계 '성추문' 연루

크라우스 ASU 교수 '나락' 이어

CBS 페이거, 회사측 조사 돌입




전 세계 과학·방송계의 유명인사들이 성 추문에 휘말리고 있다.

6일 사이언스 매거진 등 과학 전문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론 물리학자인 로런스 크라우스(64·사진) 미국 애리조나대(ASU) 교수가 결국 성추행으로 나락에 떨어졌다. 크라우스 교수의 성추행 의혹을 조사해온 애리조나대 당국은 그가 학교의 성추행 관련 정책을 어긴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ASU 당국은 “유사한 행동의 재발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그가 우주의 기원과 생명체의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ASU에서 진행해온 ‘오리진 프로젝트’의 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났음을 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크라우스 교수는 그간 300여편의 논문을 발표하고 국내에도 소개된 ‘스타트렉의 물리학’ ‘퀀텀맨’ 등 8권의 책을 저술하는 등 유명한 과학자로 인정받아왔다. 하지만 지난 2016년 11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무신론자대회 만찬장에서 팬이라며 다가온 한 여성과 셀카를 찍는 과정에서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며 추락하기 시작됐다.

관련기사



미국 지상파 방송사인 CBS도 일파만파로 번지는 고위층 성 추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CBS뉴스는 5일(현지시간) 저명한 시사 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의 책임 프로듀서 제프 페이거가 부적절한 성적 행위에 대한 조사가 끝날 때까지 여름휴가 복귀를 미루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는 지난달 27일 CBS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인 레슬리 문베스가 지난 30여년 동안 6명의 여성을 성적으로 괴롭혔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페이거 역시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페이거는 CBS뉴스 회장을 지내고 2003년부터 ‘60분’의 책임 프로듀서를 맡고 있다.

변재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