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서울관광 DNA를 바꾸자] 외국계 온라인여행사 국내시장 장악…토종기업 육성·지원 나서야

<5·끝> 팽창하는 온라인시장

익스피디아·아고다 등 상승세

숙박 예약 점유율 무려 69.5%

"정부·市, R&D·해외진출 돕고

업체도 모바일 플랫폼 강화를"

직장인 A씨는 해외에서의 여름휴가를 위해 온라인 예약사이트 익스피디아를 이용했다. A씨는 “해외 숙박에는 그래도 외국계 여행사가 낫지 않겠나”며 “항공권도 함께 예약했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이 매년 최대치를 갱신하는 등 관광시장이 팽창 중인 가운데 수익의 대부분을 이런 외국계 OTA(Online Travel Agency·온라인여행사)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혁신을 통한 토종 OTA 육성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세종대 관광산업연구소가 최근 해외여행자 2,000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를 공개한데 따르면 지난 상반기 해외여행객들의 항공권 구입채널 가운데 OTA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7.2%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포인트 늘어났다. 반면 국내 종합여행사 이용은 19.0%로 작년 동기 대비 4.5%포인트 줄었다. 또 숙박 구입채널에서 OTA의 영향력은 더 절대적이어서 점유율은 69.5%나 됐다. 지난해 대비 8.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종합여행사 이용(7.4%)은 2.8%포인트 감소했다.

관광 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실제 수익은 익스피디아·호텔스닷컴·부킹닷컴·아고다·트리바고·스카이스캐너·씨트립 등 외국계 OTA가 다 쓸어가고 있는 것이다. 국내 OTA는 별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확장한 하나투어·모두투어 등 종합여행사들의 점유율도 줄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상품 유통은 패키지 발품팔이에서 이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이동 중이다. 다국적 OTA는 막강한 검색기술을 통해 플랫폼을 선점한 상태에서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계속 키우고 있다. 이들은 이제 오히려 국내 항공사와 숙박업체를 좌지우지할 정도가 됐다. 관광 산업에서 국경은 사라진 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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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온라인 여행시장에서 토종 OTA를 육성하기 위해서는 서울시 등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문한다. 적극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연구개발(R&D)과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슬기 세종대 교수는 “플랫폼이 기존 PC 기반에서 모바일로 이동하고 있는데 토종 OTA도 모바일에서 승부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OTA에 대한 제재도 필요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 온라인으로 영업하는 외국계 OTA 다수는 여행사로 등록돼 있지 않고 세금도 내지 않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호텔스닷컴·익스피디아·부킹닷컴·아고다 등 4개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의 피해 구제 신청은 지난해 130건을 기록하며 2015년(54건)보다 2년 만에 무려 2.4배로 늘었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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