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터키, 고율 관세 부과한 美 WTO에 제소…트럼프 “어떠한 양보도 없을 것”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앙카라=EPA연합뉴스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앙카라=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터키가 20일(현지시간) 수입 철강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한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했다.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에 억류된 미국인 목사 석방과 관련해 “미국의 어떠한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날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는 WTO에 보낸 서한에서 “미국이 지난 6월 주요 국가를 상대로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자유무역 규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터키에 대해 이 같은 관세율을 다시 두 배로 올린 것은 추가적 위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WTO는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터키는 (미국의) 조치가 WTO의 세이프 가드(긴급수입제한) 협정과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의 여러 조항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고 소개했다. WTO 규정에 따르면 제소국인 터키와 피소국인 미국엔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60일간의 시간이 주어진다.


터키와 미국은 터키의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장기 구금으로 심각한 불화를 겪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터키가 2년 가까이 억류 중인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압박하며 터키 장관 2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뒤이어 지난 10일에는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각각 50%, 20%로 2배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터키도 미국산 자동차(120%), 주류(140%), 잎담배(60%)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것으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역대 최악 수준으로 악화한 상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로이터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터키의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억류에 대해 “터키가 하는 짓은 매우 슬픈 일이다. 그들은 심각한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터키의 부탁으로 이스라엘을 설득해 억류된 터키인이 지난달 석방되도록 도운 일이 있다며, 이로써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브런슨 목사 석방에 대한 ‘거래’가 성사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나는 그(에르도안 대통령)을 위해서 사람을 꺼냈다”면서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폭탄’ 등 미국의 대(對) 터키 조치가 다른 경제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대답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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