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농업기술 심는 농진청] '농업한류' 전파 7년만에…스리랑카 양파 자급률 2배 '껑충'

KOPIA센터 현지 설립·운영

'한국형 비닐하우스' 시설 도입

양파 생산량 ha당 15→35톤으로

농가소득 현지 직장인 倍 넘어

최인후 소장이 가렌빈두누웨와 지역 농민들에게 양파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윤종렬기자최인후 소장이 가렌빈두누웨와 지역 농민들에게 양파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윤종렬기자



농촌진흥청이 스리랑카에 ‘농업한류’를 전파한지 7여년 만에 이 지역의 양파 자급률을 기존 37%에서 80%까지 끌어올리는 등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리랑카 갈렌빈두누웨와 마을은 농진청이 대규모 양파종자 재배기술을 전수해주고 있는 곳이다. 기자가 현장을 방문한 지난 22일 오전 10시 기온은 벌써 30도를 넘어섰지만 마을주민들은 양파를 돌보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마을에서 만난 주민들은 한국의 농업기술이 최고라며 연신 자랑했다.


농진청은 지난 2011년 스리랑카에 우리의 선진 농업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해외농업기술개발사업(KOPIA·코피아)센터를 설립, 운영해오고 있다. 현재 KOPIA센터는 아시아지역을 비롯한 아프리카, 남미 등 모두 21개국에 설치돼 있다.

스리랑카 KOPIA센터는 최인후 소장을 비롯한 우리 연구원 등 모두 6명이 농업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이런 농업기술 전파는 농업인들뿐만 아니라 이 나라의 현지 농업 지도자와 공무원들에게까지 이어지고 있다. 농업기술 전파는 벼품종 개발 지원에서 출발해 양파에 이어 버섯 등으로 품종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양파품종 개발에 역점을 뒀다고 한다. 열대인 스리랑카에는 겨울이 없기 때문에 마늘 재배가 불가능해 모든 국민들이 양념 재료로 양파를 가장 많이 소비하고 있다. 다만 스리랑카의 양파 자급률은 기후 환경과 토질 등 다양한 이유로 37%에 불과해 대부분 인도 등지에서 수입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농진청이 양파보급에 발 벗고 나섰다.


현재 양파 종자 생산기술 개발과 농가 보급으로 자급률을 80%까지 끌어올렸다. 무엇보다도 종자 생산 성공은 생산성 증가에 따른 농업인들의 소득확대로 이어졌다. 양파 재배 농가의 생산량은 ㏊당 15톤에서 30~35톤으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양파 종자 단위 생산성은 ha당 600㎏에서 800㎏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우리나라의 ‘비가림시설(개방형 비닐 하우스)’이 종자 생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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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갈렌빈두누웨와 마을은 농진청이 가장 큰 규모의 양파 종자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만난 마을 이장은 농진청의 양파종자 재배기술 덕분에 소득이 크게 늘었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무척 좋아했다. 그는 1,300여㎡ 규모의 비닐하우스에서 연간 1,000만원 가량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고 자랑했다. 일반 직장인보다 2배가 넘는 소득이라고 덧붙였다.

농진청은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 마을에만 400동이 넘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해줬다. 이 비닐하우스 전체 길이를 합하면 16㎞에 달하는 규모다. 농진청에서 전문가로 파견된 이정관 박사는 “양파 종자 생산에 꼭 필요한 시설인 기존의 협소한 간이 비가림시설 형태를 개선하고 강우 대비 견고하고 생육 환경에 적합한 비가람시설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어 한국형 비닐하우스를 보급하게 됐다”고 말했다.

비가림 시설은 지난 2015년 1.42㏊에서 2016년 2㏊, 지난해 4㏊로 매년 급증 추세를 보이고 있다. 또 앙파 농가의 소득이 늘면서 시범농가 역시 2015년 38곳에서 2016년 47곳, 2017년 127곳으로 크게 늘어나고 있다. 또 농진청은 양파재배 농가 마을에 양파 종자를 보관할 장소가 없는 것을 알고 양파 건조·저장시설 보급에 나서 부패율을 3%에서 0.1%로 감소시키는 등 성과를 냈다.

/스리랑카=윤종열기자 yjyun@sedaily.com

[사진설명]

최인후 소장이 가렌빈두누웨와 지역 농민들에게 양파 재배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윤종렬기자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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