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032640)가 서울 금천구 독산동 사옥을 매각한다. 또 올해 3·4분기 내에 대규모 회사채 발행도 추진한다. 5G 시대 통신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유료방송업체 인수합병(M&A)의 투자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부동산 금융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서울 독산동 소재의 사옥 매각을 결정하고 잠재적 인수자와 접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독산동 사옥은 지난 1986년 지어진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의 건물로 연면적 1만184㎡(3,081평) 규모다. 매각 자문사는 서브원이다. 매각 가격은 3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된다. 부동산 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물이 노후화됐고 오피스 밀집 지역이 아니라 평당 800만~1,000만원선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가 좋아 오피스텔 등 주거 목적 개발 수요가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3,000억원 안팎으로 회사채 발행도 추진하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는 3·4분기를 목표로 상반기와 비슷한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확정된 바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차환자금 1,400억원을 제외한 1,600억원 규모의 현금은 설비투자 및 운영자금으로 지출했다.
LG유플러스가 유휴 부동산 매각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실탄 조달에 나선 것은 5G 시대를 맞아 대규모 투자와 유료방송업체 M&A 이슈로 막대한 현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017670)·KT(030200) 등 경쟁자에 비해 실탄이 다소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2·4분기 기준 LG유플러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6,506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경쟁자인 SK텔레콤과 KT는 각각 1조9,839억원, 3조432억원으로 차이가 크다.
최근 취임한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당분간 5G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창국 LG유플러스 상무는 2·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출시하고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해 5G 시장에서 1등 사업자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도 “당분간 5G 투자 및 서비스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며 “재무적 성과를 달성하고 효율적인 5G 투자 기조를 유지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케이블TV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대표이사 교체, LG그룹 계열분리 등의 이슈로 당분간 M&A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CJ헬로 등 케이블TV 업체 인수에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서 “케이블TV 인수와 관련해 특정업체에 한정하지 않고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