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탄소년단 인기 치솟자…팬 울리는 티켓 사기 기승

25~26일 서울 콘서트 전후로

티켓·인증샷 합성 선입금 받고 잠적

한달새 전국서 100건 피해 신고

지난 26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첫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 2월까지 펼쳐질 투어는 79만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지난 26일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첫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내년 2월까지 펼쳐질 투어는 79만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에 편승한 사기 범행이 횡행하고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5~26일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서울 콘서트 전후로 팬을 노린 티켓거래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가지고 있지도 않은 티켓이나 콘서트 ‘굿즈(기념품)’를 소지하고 있는 것처럼 구매자를 속여 티켓값을 선입금 받은 뒤 잠적하는 방식이 가장 흔했다. 포토숍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가짜 티켓을 만들거나 인증을 위한 포스트잇을 합성하는 경우도 많았다. 상대를 쉽게 속이기 위해 팬을 사칭하기도 했다.


이들은 각종 핑계를 대며 휴대폰번호를 공개하지 않고 카카오톡·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메신저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어로 게시글을 올리면서 한국어에 서툰 해외 팬들을 주로 노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한 방탄소년단 청소년 팬은 “겨우 부모님을 설득해 콘서트에 가게 됐다 티켓 사기를 당해 밤새 울었다”면서 “팬을 사칭한 사기꾼 때문에 돈도 잃고 부모님과도 크게 싸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기를 근절하자”며 사기범 정보를 공유하는 트위터 계정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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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전후로 서울시내 경찰서에는 티켓 사기 신고가 빗발쳤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전국에서 방탄소년단 관련 사기 신고만 100건이 접수됐다. 이는 홈페이지, 경찰청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 직접 신고 등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부모에게 혼날 수 있다거나 경찰서를 들르기 힘들다는 이유로 신고하지 않은 청소년들까지 합산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시내 여러 경찰서에서 계좌정보 등을 통해 범인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적하고 있다”며 “적은 금액이 아닌 만큼 티켓거래 시 직거래나 안전거래를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오지현·최성욱기자 ohjh@sedaily.com

실제로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구매자를 속이기 위해 허위로 제작한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 사진./인터넷 캡처실제로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구매자를 속이기 위해 허위로 제작한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 사진./인터넷 캡처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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